“지사 지지율 저하 책임 공직자에게?”…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원 발언에 논란 확산
제주특별자치도정 지지율 하락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이 공직자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정치권의 파장이 일고 있다. 16일 제주도의회 제443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두고 도의원 간 반발과 논쟁이 오갔다.
이날 현길호 위원장(조천읍)은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최근 제주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현 위원장은 “지사 지지도는 공직자 능력과도 관계있는 게 아닌가”라며 도정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공직사회로 돌렸다. 이는 “지사의 리더십 하나로만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도정이 무능하다는 것은 실국장들도 무능한 것이라고 평가받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이어졌다.

앞서 추석 연휴였던 지난 5일 KBS제주방송총국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영훈 제주지사(현재 재임) 지지율은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더불어민주당)보다 8%포인트 낮은 11%로 집계됐다. 김 의원이 19%를 기록하는 등, 오 지사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현 위원장은 지난 2일 오영훈 제주지사와 제주도청 출입기자단 간 간담회에서 제기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정당에 소속돼있는 단체장인데 납득이 안 되는 질문이 나왔다”며 “사전에 질문을 검열하는 차원은 아니지만, 간담회 자리에서 나올 수 없는 질문 아니냐”고 밝혔다. 이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이 나왔다는 건 부서의 일반적인 업무도 놓치고 있는 것”이라며 이 점을 대변인실에 전달하라고 주문했다.
이 발언은 언론문제를 공공연히 언급하며 언론 통제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진명기 부지사는 “도지사 지지율이나 당의 문제는 제가 코멘트할 사안은 아니다”며 “공직자들은 중도를 지키며 도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현 위원장의 추가 공직자 책임론 언급이 계속되자, 국민의힘 이정엽 의원(대륜동)은 “너무 정치적인 견해를 부지사에게 얘기한다.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가는 것 같다”고 직접 비판했다. 현 위원장은 “도정 전반에 대한 업무여서 그랬다”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이날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장은 지지율 저하의 책임 소재와 언론 대처 방식, 그리고 정치적 발언의 수위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모습을 드러냈다. 도의회는 향후 도민 여론과 관련해 공직자 책임론과 언론 자유 보장 문제를 재논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