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뿌리 깊은 밤”…이웃집 백만장자, 집성촌에서 맞닥뜨린 운명→신홍식 선택이 남긴 긴 여운
깊어가는 밤, 대구 한옥마을에 어린 달빛이 오랜 시간과 교차할 때, 서장훈은 한참이나 말을 잊으며 조용히 자신의 뿌리와 마주했다.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신홍식과 함께한 이 시간이 어느 때보다 진하고 낯설면서, 잊히지 않을 밤의 울림을 남겼다. 한옥의 세월이 담벼락마다 켜켜이 새겨진 이 공간 속에서, 각자의 기억과 역사가 조용히 교차했다.
‘이웃집 백만장자’ 11회에는 대구의 진골목을 찾은 서장훈과 신홍식의 포근하지만 묵직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한옥의 주인장 신홍식은 제조업계의 전설로 불리던 인물로, 1990년대 초반 월 매출 3억 원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폐가였던 100년 한옥을 매입해 총 100억 원을 투자, 근대 건축과 세련된 서양 브랜드가 어우러진 300평 규모의 카페로 변신시켰다. 수많은 상업적 제안을 뿌리친 그는 “고층 건물이 아니라 한옥 본연의 의미를 남기고 싶었다”며 자신만의 신념을 드러냈다.

한옥 별다방이 들어선 진골목은 과거 달성 서씨 집성촌이었다는 숨겨진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서장훈은 “제가 달성 서씨다”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고, 신홍식 역시 현재의 공간이 달성 서씨의 집성촌이던 시절의 흔적을 품고 있음을 전했다. 외부의 현대적 모습과 내부에 녹아든 백년의 세월, 그리고 그 안에서 우연히 가족의 역사를 마주한 서장훈의 감정은 방송 곳곳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나중에 이 골목에 와서 살아야겠다”라는 그의 말에는 한 세기 전 고택의 시간, 그리고 그 속에 깃든 개인의 역사가 교차하는 듯한 운명감이 배어났다.
이날 방송은 한옥을 지켜낸 신홍식의 선택과, 스스로도 몰랐던 가족의 뿌리를 찾은 서장훈의 만남으로 진골목 한밤에 남겨진 정서적 깊이를 선사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대구 진골목의 특별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두 인물의 따스한 인연이 시청자에게 이야기 이상의 여운을 전했다. 대구 제조업의 전설 신홍식과 집성촌에서 운명을 만난 서장훈의 이야기는 18일 밤 9시 55분 EBS와 E채널에서 방송된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11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