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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급 우승 퍼레이드”…김성현·배상문·전가람 격돌→KPGA선수권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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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급 우승 퍼레이드”…김성현·배상문·전가람 격돌→KPGA선수권 판도 변화 예고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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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긴장감이 감도는 아침, 에이원컨트리클럽에는 오랜 역사의 무게와 선수들의 결의가 동시에 흐르고 있었다. 68회째를 맞은 KPGA선수권이 시작되자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우승을 향한 새로운 이야기로 옮겨갔다. 국내 투어의 전통과 현대, 기대와 설렘이 맞물린 이 순간, 필드는 다시 한 번 영웅을 기다린다.

 

올해 KPGA선수권은 19일부터 22일까지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총상금 16억원, 우승 상금 3억2천만원이라는 대형 규모로, KPGA가 단독 주관하는 대회 중에서도 최대 권위를 자랑한다. 1958년 시작해 국내 최장수로 명맥을 잇고 있는 대회는, 메이저 타이틀을 공식적으로 달지 않아도 위상과 라인업, 상금에서 메이저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인다.

“최정상급 대결 예고”…KPGA선수권 개막→김성현·배상문·전가람 우승 도전 / 연합뉴스
“최정상급 대결 예고”…KPGA선수권 개막→김성현·배상문·전가람 우승 도전 /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2020년 감동의 우승 드라마 주인공 김성현이 3년 만에 복귀했다. 올해 미국 콘페리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26년 PGA 무대를 다시 겨냥하고 있는 김성현의 출전은 골프팬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PGA 투어 통산 2승을 보유한 배상문도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강력한 의지로 최종라운드를 준비한다.

 

연승의 꿈을 안은 ‘디펜딩 챔피언’ 전가람의 존재감 역시 대회를 뜨겁게 달군다. 만약 전가람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경우, 37년 만의 대기록이 세워진다. 이외에도 DP월드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민규, 일본 JGTO 무대 경험이 풍부한 송영한, 아시아와 유럽 양 투어를 넘나드는 왕정훈 등 다양한 투어의 강자들이 챔피언 자리 도전에 나섰다. 송영한은 올해 디오픈 출전 자격까지 확보하며 기세를 높였다. 왕정훈은 DP월드투어 통산 3승으로 국제무대 경쟁력을 과시했다.

 

최진호, 강경남, 김백준, 이태훈 등 토종 간판들의 기록 경신도 무대를 풍성하게 한다. 특히 강경남의 국내 투어 누적 상금 50억원 돌파 도전은 시즌 관심사로 떠올랐다. 또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올해 상금 1위 경쟁 등 선수들의 순위 다툼이 롤러코스터처럼 전개될 전망이다.

 

팬들을 위한 이벤트와 생중계 일정도 마련됐다. 에이원컨트리클럽 10번째 개최를 기념해 2010년생, 10월생, 10일생 관객 무료 입장 혜택이 제공된다. 1, 2라운드는 오전 10시부터, 3라운드와 최종 라운드는 오전 11시부터 SBS 골프2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치열한 우승 경쟁과 예측불허의 전개가 이어질 이번 KPGA선수권. 새로운 기록과 드라마의 주인공이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시작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계절의 흐름과 맞물린 페어웨이에 선수들의 결의와 긴장이 낮은 구름처럼 깔린다. 질문은 남는다. 영광의 이름은 누구의 몫이 될 것인가. 이 풍경은 대회가 끝나는 6월 22일 오후, 에이원컨트리클럽에서 응답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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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배상문#전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