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진심이 물든 밤”…‘쇼맨쉽’ 서울 앙코르→끝나지 않은 감동의 파노라마
박지현이 떠올랐다. 뜨거운 조명이 차오르고, 기다림의 고요 끝에 울려 퍼진 첫 노래가 밤의 공기를 진하게 적셨다. 무대를 가득 채운 히트곡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의 순간, 객석은 차오르는 환호로 하나가 됐다. 4개월의 여정, 그 서막이 서울 서울 앙코르의 첫 장면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
박지현은 ‘떠날 수 없는 당신’을 부르며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무대 곳곳을 직접 다니며 관객과 인터뷰를 나누는 모습에는 그의 배려와 진심이 묻어났다. ‘빈잔’을 노래할 때마다 객석엔 애잔함과 따스함이 오갔다.

‘카스바의 여인’,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꽃바람 여인’, ‘미운 사랑’, ‘미스고’, ‘너의 곁에’, ‘꽃길’ 등 박지현만의 빛나는 목소리와 무대 매너가 스펙트럼처럼 펼쳐졌다.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섹시함이 바라보였다. ‘성인식’, ‘허니’, ‘그녀는 예뻤다’처럼 박지현답게 소화한 댄스메들리가 객석의 숨을 멈추게 했다.
무엇보다 이날, 박지현의 신곡 ‘녹아버려요’가 무대 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관객들을 깊은 설렘의 세계로 이끌었다.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새로움을 기다리는 숨결이 객석을 뒤덮었다. 이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청춘휴게소’ 영상 뒤 박지현은 안무팀과의 메들리 무대로 무대를 달궜다. ‘내 나이가 어때서’, ‘당신이 좋아’, ‘삼각관계’, ‘봉선화 연정’, ‘오라버니’, ‘둥지’ 등은 관객의 손짓과 응원이 어우러지며 공연장 전체가 하나가 됐다. VCR 영상에서는 영화 ‘타짜’를 패러디한 유쾌한 장면도 펼쳐져 웃음을 자아냈다.
잇따라 이어진 미니 앨범 수록곡들과 진솔한 부모님 이야기, ‘망모’, ‘돌릴 수 없는 세월’, ‘목포 부르스’, ‘마이 웨이’ 등 인생의 그늘과 아련함이 묻어나는 무대가 감성을 적셨다. 밤의 끝, 나이트클럽 메들리에서는 관객 모두가 일어나 박지현과 함께 춤을 추며 뜨거운 에너지를 나눴다.
앙코르 신청에 박지현이 ‘우리는 된다니까’와 ‘이 밤이 지나면’을 연이어 열창하며 그동안의 아쉬움과 벅찬 감동이 극에 달했다. 무대를 내려오며 “헤어지기 아쉽다”는 진심 어린 인사는, 박지현이 지나온 전국 8개 도시와 팬들과의 추억을 오롯이 담아낸 고백이었다. 마지막 곡 ‘그대가 웃으면 좋아’가 남긴 미소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여운을 남겼다.
이번 전국투어 ‘쇼맨쉽’은 오랜 시간 팬들과 박지현 모두가 부대낀 감정의 한가운데였다. 서울에서 출발해 대구, 목포, 수원, 광주, 대전, 전주, 부산을 지나 다시 서울로 돌아온 4개월 대장정이 이 밤, 박지현의 한 마디와 노래로 아름답게 끝을 맺었다. 박지현이 선보인 신곡 ‘녹아버려요’는 오는 30일 베일을 벗을 예정이며,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설렘으로 물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