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11월 반등 가능성 주목”…디크립트, 중기 강세 전망에 시장 기대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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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4일, 미국(USA) 경제매체 디크립트(Decrypt)는 비트코인이 6년 만에 ‘레드 옥토버(Red October)’를 기록하며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나, 이는 장기 약세 신호가 아니라 중기 상승 추세의 ‘건강한 재조정’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즉각적 영향을 주고 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1.4% 하락한 약 10만7천 달러 선에 거래 중이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2% 감소해 3조6천4백억 달러로 줄었다. 한편, 지난 3일 하루 동안 11억6천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하락세는 추가로 가속됐다.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기대 조율과 양적긴축 연장 시사가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비트코인 ‘레드 옥토버’ 후반전…디크립트 “11월 반등 가능성 높다”
비트코인 ‘레드 옥토버’ 후반전…디크립트 “11월 반등 가능성 높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미국(USA)과 중국(China) 정상 간 관세 갈등 휴전 합의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일부 진정시키며 위험자산 시장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일단 100% 관세 부과를 유예키로 해 단기적으로 위험 선호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기관투자자 심리는 최근 단기 후퇴세를 보여,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0월 30일 하루 동안 2억9천만 달러가 순유출되는 등 최근 들어 최대 규모의 자금 이탈이 일어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정이 중장기 강세 재진입을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싱퓨처스(SynFutures)의 레이첼 린 최고경영자는 “사이클의 중간에 나타나는 흔한 패턴”이라며 “비트코인은 연말 혹은 내년 중 12만∼15만 달러까지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월에는 연준의 추가 발언 소화 과정에서 가격이 다소 횡보할 수 있지만, 금리 인하 등 친위험 자산 환경이 조성되면 반등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비트코인은 지난 12년간 11월 평균 수익률이 42%에 달할 정도로 상승 흐름이 강해, 기관 ETF 수요와 시장 구조 변화가 견조한 지지력을 제공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암호화폐 가격은 투자심리 변화와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단기 낙관론에 대한 경계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주요 외신 역시 “미국 통화정책과 지정학 이슈가 연말까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 하락을 딛고 중장기 랠리로 복귀할 수 있을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지속적인 조정과 위험 요인의 변화 속에서 시장 방향성의 추가 변화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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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디크립트#블랙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