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미 금리 압박에 암호화폐 시장 흔들

김소연 기자
입력

2025년 11월 4일(현지시각), 미국(USA)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Bitcoin)이 10만달러 아래로 하락해 투자심리 위축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 하락세는 연준(Fed)의 긴축 정책 기조와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단기적 충격과 심리적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다.

 

4일 오후 발표된 인베스팅(Investing)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대 미 달러 환율은 -0.10% 내린 10만달러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했다. 10만달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간주돼 왔으며, 최근 몇 주간 이어진 상승 랠리에도 불구하고 조정 압력이 고조되며 하락 전환이 나타났다.

비트코인, 10만달러 밑으로 하락… 투자심리 위축 신호
비트코인, 10만달러 밑으로 하락… 투자심리 위축 신호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실질금리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고수익 자산 대신 국채 등 안정적 자산으로 자금 이동을 가속화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의 단기 유동성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또한 미국 내 암호화폐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이 최근 약화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수요가 줄어든 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재차 부각된 결과”라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의 장기적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으며, 글로벌 금리 인하 또는 달러 약세가 본격화될 경우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현재의 하락세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진 구조적 신호”라며 우려를 표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블룸버그 등 외신도 비트코인 심리 저항선이 무너진 데 주목하며, “암호화폐 자산의 고변동성이 단기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의 촉매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연준(Fed)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그 특성상 내재가치보다 투자심리에 따라 급격히 등락하는 경향이 강하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받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 구조 변화와 국제 위험자산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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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미국#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