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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혁 무속인 고백”…배우의 진심이 불러온 인생 역전→가족 향한 미련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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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혁 무속인 고백”…배우의 진심이 불러온 인생 역전→가족 향한 미련 남기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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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어둠과 고요가 스민 방, 반복되는 저승사자의 그림자가 황인혁의 삶을 깊이 흔들었다. 배우였던 청춘은 신내림이라는 돌발한 운명과 맞닥뜨리며, 어느날 갑자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놓아야 했다. 황인혁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불면과 진통, 그리고 감당할 수 없던 삶의 무게가 정신병원 입원까지 이어졌음을 늘 조심스레 고백했다.

 

그가 감내한 고통은 자신만의 몫이 아니었다. 가족에게 미칠 상처와 두려움 아래, 황인혁은 결국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무속인으로 산 지난 26년의 길은 큰딸이 어린이집에서 겪었던 아픔처럼 가족 전체에 짙은 그림자를 남겼다. 손가락질과 이사의 결정, 가족에게만은 절대 숨기고 싶었던 사연까지 그는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오랜 방황 끝에 그의 운명임을 받아들인 시점, 황인혁은 비로소 자신과 가족의 상처를 마주하기로 했다.

“꿈에 저승사자 나왔다”…황인혁, 무속인 고백→배우 인생 뒤바뀌다
“꿈에 저승사자 나왔다”…황인혁, 무속인 고백→배우 인생 뒤바뀌다

무속인으로 살기에도 버거운 현실은, 아이들을 위한 사업 도전이 몸과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기도 했다. 어머니에게조차 자신의 정체를 한동안 숨겨야 했던 사정, 그리고 아파트에 비밀스럽게 숨겨두었던 법당이 들통나 어머니가 충격에 쓰러졌던 밤은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배우와 퇴마사라는 전혀 다른 두 길, “퇴마사의 삶이 익숙하지만 배우로서의 기억은 아직 마음에 남아있다”는 그의 담담한 웃음에, 지나온 세월의 흔적과 미련이 묻어났다.

 

시간이 흐른 지금, 황인혁은 자신이 걸어온 선택의 무게를 되돌아보며 살아가고 있다. 가족을 위해 포기한 것들과 자신을 받아들인 시간, 여전히 흔들리는 일상에 마음의 짐을 지고 서 있다. 배우를 넘어 퇴마사로 살아가는 그의 삶이 품고 있는 상처와 숙명의 여운은, 지난 22일 ‘특종세상’을 통해 담담한 고백으로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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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혁#특종세상#무속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