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개인 2조5,660억 순매수”…코스피 급락장에도 레버리지 집중
국내 증시가 11월 5일 급락을 기록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2조5,66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수 및 레버리지 ETF에 대규모 자금이 쏠리며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지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 레버리지'에 1,452억 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 602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KODEX 200'(503억 원), 'KODEX 코스닥150'(236억 원), 'KODEX 반도체레버리지'(233억 원) 등도 펀드 자금 유입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ETF는 모두 국내 주식시장 및 업종 지수를 정비례 혹은 레버리지 구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앞으로의 지수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하루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집계해도, 대부분이 국내 주식 지수와 연동된 ETF로 채워졌다. 반면 급락장에서 통상 거래가 몰렸던 해외주식, 안전자산, 인버스(역방향 추종) ETF는 10위권 진입에 실패해 해당일 투자자들의 매수 가능성이 국내 증시 회복 쪽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코스피는 미국 기술주 약세와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 영향으로 장중 3,867.81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해 4,004.42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117.32포인트 떨어진 낙폭은 올해 8월 1일 ‘검은 금요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그럼에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면서 코스피 4,000선이 가까스로 유지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와 지수 추종 ETF로 자금이 집중된 현상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낙폭과잉 판단에서 반등을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고 해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예상보다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시장 지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향후에도 시장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지수 변동과 글로벌 증시 흐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