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공장 인수 승인받았다”…셀트리온, 글로벌 생산망 확장 본격화
셀트리온이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의 핵심 열쇠로 꼽히는 미국 일라이 릴리 생산시설 인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아일랜드 경쟁소비자보호위원회(CCPC)가 공장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승인을 최종 허가하면서, 셀트리온은 연내 절차 마무리 및 현지 생산 체제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내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셀트리온은 9월 20일 미국 대형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로부터 자국내 생산 시설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필요한 각국 정부의 기업결합승인 절차를 밟아왔다. 아일랜드 정부가 해당 인수를 공식적으로 승인한 데 이어, 미국 기업결합 신고만 남은 상황이다. 이번 아일랜드 승인은 예상보다 신속하게 이뤄진 것으로, 셀트리온 측은 현지 기관과의 밀착 소통과 신속한 서류 검토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술적 의미는 생산거점이 미국 현지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셀트리온은 생산, 포장, 물류, 판매까지 일원화가 가능해지며, 관세 등 복합 리스크 완화와 지정학적 위험 관리 역시 쉬워질 것으로 파악된다. 공장 인수 즉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매출이 발생해, 투자금 회수도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역량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실질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생산망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아일랜드 등 선진 바이오 기업의 공정 인프라와 네트워크 진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사노피, 독일 바이엘 등도 최근 미국·유럽 시장 내 현지 생산 확대에 투자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 규제 측면에서는 현지 기업결합 승인 및 생산허가가 주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일랜드 현지에서 생산되는 바이오의약품은 유럽 식품의약국(EME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받아야 한다. 글로벌 바이오산업 내 규제 환경이 강도 높게 적용되는 만큼, 단계별 허가가 금번 인수 박차의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산설비의 현지화가 글로벌 시장 내 불확실성 대응과 수익성 제고에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같은 바이오 생산망 재편 움직임이 실효성 있는 시장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