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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출루 빛났지만”…이정후, 수비까지 맹활약→샌프란시스코 아쉬운 패배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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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스며든 오라클 파크에는 이정후가 그려내는 새로운 장면이 펼쳐졌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팀의 중심이라는 무게가 묵직하게 전해졌다. 오늘 이정후의 방망이는 세 번의 출루로 응답했고, 수비 역시 살아있는 투지를 보였다.
이정후는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 3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1회 삼진에도 개의치 않고 3회 우전 2루타로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올 시즌 14번째 2루타를 완성했다. 이 기록으로 이정후는 리그 2루타 부문 공동 7위로 뛰어올랐다. 또, 4회와 9회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약 한 달 만에 출루의 감각도 보여줬다.

그라운드의 먼지가 가라앉을 때쯤, 9회초에는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며 시즌 5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76, OPS 0.786로 팀 내 입지가 더욱 견고해졌다.
하지만 팀이 허용한 안타의 향연은 뒤늦은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16개의 안타를 내주며 4-8로 패했다. 이 결과로 팀은 시즌 29승 21패가 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한 걸음 물러났다.
한 경기는 끝났지만, 작은 활약의 빛은 오래 남는다. 한 장면 한 장면에 담긴 선수의 노력과 자세, 관중의 환호는 경기장의 시간을 넘어 흐른다. 이정후의 오늘 하루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로운 에너지를 담아냈다. 내일을 준비하는 선수의 마음은 타석에, 그라운드 끝자락에 고요히 머문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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