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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구속수사 필요성 75.5%”…여론, 지역·세대 넘어 국민적 요구→정치권 향한 경고음
정치

“김건희 구속수사 필요성 75.5%”…여론, 지역·세대 넘어 국민적 요구→정치권 향한 경고음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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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던 정치 지형 한가운데서 여론은 뚜렷한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김건희 씨의 구속수사 필요성에 대한 전국 조사가 실시된 가운데, 75.5%라는 압도적인 수치는 권역과 세대를 가리지 않은 국민적 요구로 다가왔다.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은 민심의 물결은, 정치권 내부의 견고한 장벽마저 일순간에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론조사꽃이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김건희 씨의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5.5%였다.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21.6%에 머물러, 양측 간 격차는 무려 53.9%포인트에 이르렀다. 이러한 흐름은 전국 권역마다 확연히 드러났다. 서울, 경인, 호남, 충청, 부울경, TK, 강원·제주 모두에서 구속수사 필요성이 65%를 넘었고, 특히 호남권은 93.0%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의 88.6%, 50대의 83.2%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70대 이상조차도 과반이 동의했다.

김건희 구속수사 여론 / 여론조사꽃
김건희 구속수사 여론 / 여론조사꽃

남녀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구속 필요성을 답했다는 점도 주목을 모은다. 사회적 배경과 세대의 경계를 넘어선 이 같은 결과는 그간 정국을 뒤흔든 논란이 단순한 정파 간 갈등을 뛰어넘어 공정과 책임에 대한 국민적 갈망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지 정당별, 이념 성향별 온도차는 분명히 존재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97.0%는 구속 필요성에 압도적 찬성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서는 59.8%가 반대 의견을 택했다. 무당층과 중도 세력에서도 대체로 구속 필요 응답이 높게 나타났고, 진보·중도·보수를 아우르는 모든 이념 집단에서 과반 이상이 필요성을 인정했다. 보수층 내에서도 52.8%가 찬성해, 그동안 드물던 균열이 감지됐다.

 

같은 시기 별도로 진행된 ARS 조사 역시 맥락을 달리하지 않았다. 구속수사 필요 응답이 73.2%로 집계돼, CATI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각 권역과 연령, 성별에서 역시 찬성 여론이 일관되게 앞섰다. 정당 혹은 이념별로는 세밀한 분화가 존재했으나, 전체적으로는 단일한 대세가 이어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을 대상으로 무선가상번호 활용 CATI 전화면접조사와 RDD 기반 ARS 방식으로 병행됐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신뢰 구간 역시 넓지 않았다. 조사 응답률은 CATI 방식이 12.8%, ARS 조사 3.1%로, 현실 여론의 민감성과 파장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정치권의 책임감 있는 대응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가운데, 구속수사에 대한 국민 여론의 방향성이 앞으로의 정국과 수사 과정 전반에 파장을 예고한다.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와 국회는 국민적 요구가 명확해진 현 시점에서 향후 사법적 판단과 정치적 결정을 신중히 모색할 계획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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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여론조사꽃#구속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