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 결정”…벨링엄, 클럽 월드컵 뒤 수술→레알 공격 핵심 부담
잔잔한 미소와 함께 자리한 벨링엄의 표정 뒤에는 오랜 고통의 흔적이 스며 있었다. 수차례 마주치는 통증을 이겨내지만, 결국 그도 인간임을 내비쳤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이끈 벨링엄이 이제 본격적인 회복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주드 벨링엄이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을 마친 뒤 어깨 수술에 나설 계획임을 직접 밝혔다. 벨링엄은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추카와의 2차전 이후, 기자회견장에서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어깨 부상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3-1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벨링엄은 “대회 후 수술을 받겠다. 오랜 기간 인내했고 지쳐왔지만, 팀 의료진 덕분에 지금까지 버텼다. 이제 어깨에서 해방되고 싶다”고 밝혔다.
벨링엄은 2023년 11월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왼쪽 어깨를 다친 뒤 보호대와 치료를 병행해왔다. 끊임없이 복대와 함께 경기에 나서며 최선을 다했지만, “보호대 착용이 경기마다 힘들고 지치는 순간을 만들었다”는 고백이 전해졌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벨링엄의 수술 시기, 회복 기간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르트문트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 벨링엄은 라리가 9골, 시즌 공식전 15골을 기록했다. 공격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며 매 경기 인상적인 득점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부상 와중에도 끊임없이 뛰었기에 팬들의 응원이 더욱 뜨겁게 모아졌다.
벨링엄의 공백이 불가피해진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승부처를 앞두고 새로운 전술과 선수 운용에 직면하게 됐다. 클럽 월드컵 이후 이어질 빽빽한 일정을 생각하면, 에이스의 빠른 복귀가 곧 팀 운명과도 맞물릴 수 있는 상황이다.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며 연일 벨링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장 관중들도 부상 투혼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영웅에게 오래도록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지친 어깨에 잠시 내려앉은 휴식의 순간, 벨링엄은 조용한 용기를 보여줬다. 그 힘이 언제 다시 푸른 잔디 위에서 빛날지 모두의 기대가 쏠린다. 레알 마드리드의 남은 시즌, 그리고 벨링엄의 회복기는 2025 클럽 월드컵 이후 새로운 장면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