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344.20 사상 최고치 마감”…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이틀 연속 기록 경신
코스피 지수가 9월 11일 전 거래일 대비 29.67포인트(0.90%) 오른 3,344.20에 마감하며,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업계와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기대감은 확대되는 반면 정책 방향과 글로벌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 심리는 유지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07포인트(0.67%) 오른 3,336.60으로 출발해 한때 3,344.70까지 급등했다. 오전 장중에는 3,310대까지 밀렸으나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한 후 상승세로 전환, 장막판까지 탄력을 이어가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024억 원, 기관이 8,045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조1,313억 원 규모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421억 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네 거래일 연속 현·선물 모두 매수세를 유지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391.8원으로 마감, 전주 대비 5.2원 올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와 반도체 종목 강세에도 불구, 일부 기업 실적 우려로 다우지수가 0.48% 하락했고 S&P500, 나스닥지수는 각각 0.30%, 0.03% 상승해 혼조세를 보였다.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한 기업 비용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시장 활성화가 저해된다면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할 필요는 없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의지를 재확인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와 일부 보험·정책 테마주는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세로 약세였다. 기업은행(-0.80%), 메리츠금융지주(-0.78%), 우리금융지주(-1.17%) 등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1.10% 상승), SK하이닉스(0.99% 상승), LG에너지솔루션(2.79% 상승) 등 반도체 및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섹터별로 음식료·담배(3.02%), 운송장비·부품(2.03%), 통신(1.98%) 등은 상승했으며, 전기·가스(-2.47%), 증권(-1.71%) 등은 하락 마감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정해창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기대는 다소 약화됐으나, 방산 및 K-푸드 업종 등에서 순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는 834.76에 마감, 1.76포인트(0.21%) 올랐다. 개인과 기관이 각 475억 원, 298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70억 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엔 펩트론(5.42%), 에이비엘바이오(2.43%) 등이 올랐고, 알테오젠(-2.67%) 등은 내렸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4조9,141억 원, 코스닥은 7조8,726억 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7조503억 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대주주 기준 및 배당 등 자본시장 정책의 향방, 글로벌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관련된 경계 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열릴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과 추가 정책 변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