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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오빠, 특검 포렌식 2차 출석”…정지원 전 행정관도 재소환, 장신구·청탁 의혹 정조준
정치

“김건희 오빠, 특검 포렌식 2차 출석”…정지원 전 행정관도 재소환, 장신구·청탁 의혹 정조준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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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 측근 인사들이 특별검사팀의 소환 및 증거 포렌식 작업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사건과 고가 장신구 수수 의혹, 청탁 정황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정치권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31일 오전, 김진우씨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내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해 증거 포렌식 작업을 참관했다. 사흘 전 첫 소환에 이어 2차 출석인 셈이다. 현장에서 김씨와 그의 변호인은 특검팀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디지털 및 전산 기록물의 분석 절차 전체를 직접 지켜봤다. 특검이 지난 25일 단행했던 대규모 압수수색에는 김씨의 주거지, 실소유 시행사 ESI&D의 사무실,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자택 등 총 8곳이 포함됐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진우씨는 자신이 실소유한 ESI&D를 통해 양평군 공흥지구에 350세대 아파트 개발 사업을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개발부담금 미부과 및 사업 시한 연장 특례 등 각종 특혜가 집중됐다는 의혹에 관련돼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뇌물 및 알선수재 등 혐의와 연결된 주요 인물로 지목됐다.

 

논란의 중심에는 김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당시 착용했던 고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있다. 압수수색 중 김여사 모친의 집에서 발견된 해당 목걸이는, 재산 신고 누락 및 청탁 대가성 의혹의 핵심 증거로 꼽힌다. 다만, 특검은 실물 감식 결과 '모조품' 가능성을 제기하며 목걸이의 바꿔치기 정황도 조사 중이다. 김진우씨는 전 소환조사에서 목걸이 관련 구체적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같은날, 대통령실 '문고리'로 불린 정지원 전 행정관도 엿새 만에 다시 소환해 조사에 나섰다. 정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 부속실에서 김 여사를 밀착 보좌했고, 이 과정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의 각종 청탁 및 인사와 연결된 의혹에 연루됐다. 전씨가 대통령 취임식 초청이나 인사 관련 불만을 '건희2' 명의 연락처를 통해 전달한 내역도 추가로 드러났다.

 

정 전 행정관과 김진우씨의 동시 소환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한 수사가 한층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여야는 "특혜 의혹 해소와 공정한 조사 촉구"와 "정치적 의도 개입 경계"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며 힘겨루기를 예고하고 있다.

 

특검팀은 디지털 자료와 압수품 감식을 토대로 김 여사 일가의 장신구 수수, 관련 청탁 대가성 등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은 정 전 행정관의 진술 향방에 따라 향후 수사 흐름이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특별검사팀은 양평 특혜, 청탁, 장신구 의혹 등 각종 정국 이슈를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관련자 추가 소환과 증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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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정지원#특별검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