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불 주름이 심혈관 신호?”…프랭크 징후, 바이오 지표로 재조명
귓불에 생긴 사선 주름 ‘프랭크 징후(Frank’s Sign)’가 심혈관 질환의 경고 신호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개그맨 김수용(59)이 촬영 도중 갑자기 쓰러진 사건을 계기로, 이 징후가 임상의에서 갖는 의미와 논란이 재조명된다. 실제로 귓불 주름이 심혈관 또는 뇌혈관 질환과 연관된 지표라는 연구가 이어지면서 정보기술·바이오 융합 시대의 새로운 생체마커 활용 가능성에 업계와 의료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랭크 징후는 1973년 미국 심장내과 전문의 샌더스 T. 프랭크가 귓불 사선 주름을 관상동맥질환의 징후로 처음 보고하며 명명됐다. 임상에서는 귓불에 45도 이상으로 깊게 패인 주름이 관찰될 때 심근경색, 동맥경화,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해석해 왔다. 유럽과 미국에서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누적된 연구 결과, 귓불 사선 주름이 있는 성인에게서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없는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통계가 다수 발표됐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몇몇 연구에서는 프랭크 징후가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주요 혈관질환의 조기 징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이 징후는 최근 AI 영상판독·컴퓨터 비전 기술과 결합해, 병원 현장 외부에서의 원격 건강 모니터링,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에서 간편 스크리닝 도구로 탐색되고 있다. 기존에는 혈액검사, CT 같은 정밀 진단이 위주였지만 스마트폰 사진 촬영이나 화상 진료로도 조기 경고 신호를 포착하는 방안까지 논의되는 추세다. 연구자들은 프랭크 징후가 대사증후군, 심혈관 위험요소(고지혈증·고혈압 등)와 복합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심혈관 질환 발생의 확정적 진단보다 위험군 선별 도구, 즉 2차적 바이오마커(biomarker) 수준의 보조적 데이터로 해석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프랭크 징후와 심혈관 질환 간 인과성 논란도 여전하다. 일부 의료계·학계에서는 “나이 들수록 피부 콜라겐이 줄거나 유전적 요인으로 귓불에 주름이 생길 수 있어, 단순한 노화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신체적 징후를 단독 진단에 활용하기보다, 병력·가족력·혈액검사 등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실효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최근 유럽 심장학회 등에서는 “기술 발전과 대규모 인구 분석이 병행된다면, 프랭크 징후가 심혈관 조기예측 바이오마커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번 김수용 사례처럼 공인 및 유명인의 건강 이슈를 계기로, 질병 조기경고 신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의료 현장에서는 스마트헬스, AI 분석 등 IT·바이오 융합 솔루션이 비침습적 징후 감지 기술에 접목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랭크 징후가 단순 노화성 구조 변화인지, 심혈관계 이상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손쉬운 관찰이 가능한 만큼, 증상 유무를 확인해 정밀진단 및 예방적 조치를 병행하는 생활습관이 바이오헬스 플랫폼 발전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러한 신체 마커 기반 조기진단 기술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임상, 데이터와 규제의 균형이 새 헬스케어 트렌드 확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