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더리움 기관 매집 사상 최고”…유동성 축소에 가격 변동성 우려 고조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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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디지털 자산 분석 업체들의 집계에 따르면 이더리움(Ethereum)의 기관 투자자 매집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유통량의 약 40%가 기관, ETF, 스테이킹 형태로 묶이면서 거래소 유동성이 급감하고 있다. 이번 현상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을 빠르게 위축시키며 가격 급등·급락 등 변동성 확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인오태그(coinotag)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자산트레저리(DATs), 미국(USA) 내 현물 ETF, 각종 스테이킹을 통한 장기 보유로 이더리움의 실제 유동 공급량이 근본적으로 줄어든 상태다. DATs가 약 590만 ETH(약 240억 달러), 미국 현물 ETF가 약 684만 ETH(약 280억 달러)를 보유 중이며, 스테이킹으로 잠겨 있는 물량이 약 3,570만 ETH에 달한다. 이는 실질적으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의 경직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더리움, 기관 보유량 사상 최고치…공급 축소로 가격 상승 압력 커진다
이더리움, 기관 보유량 사상 최고치…공급 축소로 가격 상승 압력 커진다

특히 스테이킹에 참여한 이더리움 역시 밸리데이터 출금 대기열에 평균 40일 이상 묶이며 단기 매도세 유입이 제한되고 있고, ETF 역시 자산 보관·운용 규정 때문에 즉시 매매가 어렵다. 코인오태그는 이러한 ‘잠긴 공급량’ 증가가 이더리움 가격에 중장기적으로 강한 상승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울트라사운드머니(Ultrasound.Money) 통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 이후 순공급 변화가 약 0.5%로 인플레이션이 미미한 수준이나, 실제 유통 가능한 물량은 빠르게 줄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itcoin)의 공급이 약 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이더리움의 구조적 희소성이 더욱 부각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동성 경직에 대해 경고를 내놓고 있다. 거래 효율성 저하, 특정 가격 구간에서의 급격한 변동성, 시장 내 갑작스러운 수급 불균형 등이 대표적 위험 요인이다. 코인오태그는 “ETF와 스테이킹이 동시에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어 과거보다 큰 구조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기관 자금 유출이나 매크로 악재 발생 시 반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미국(USA),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공급 축소의 구조적 영향과 함께 투자자 행태에도 새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현상이 “이더리움 시장 구조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수급 불균형에 따른 투자심리 과열과 가격 왜곡 위험을 동시에 언급했다.

 

결국 앞으로의 이더리움 전망은 기관의 매집 지속, 스테이킹 비율, 출금 대기열 변화 등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공급 경직이 투자자 심리와 맞물리면 시장 불안정성이 커진다”며 “단기 가격 보다는 구조적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동성 변화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안정성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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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기관투자자#스테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