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테크 시장 본격 진출”…안국약품, 디메디코리아 인수로 사업 다각화
안국약품이 디메디코리아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및 바이오 기반 신사업에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6월 14일 양사 간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이번 거래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중심에 뒀다. 업계는 이번 인수를 ‘H&B(Health & Beauty) 플랫폼 기반 경쟁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바라보고 있다.
디메디코리아는 형상기억소재(SMP, Shape Memory Polymer) 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해 수면 건강, 호흡기 보조, 실버케어 등 다양한 제품을 자체 제조·판매하는 토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이갈이 방지 마우스피스 ‘고요’ 시리즈, 비강 확장기 ‘코코픽’, 실버케어 브랜드 ‘바디랑’, 스포츠용 마우스피스 ‘고헥스’ 등이다. 이 회사는 온라인 직판(D2C, Direct to Consumer) 모델을 통해 유통 채널을 확장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왔다.

형상기억소재는 온도나 자극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고분자 기반 신소재로, 착용자의 구강 구조나 생활 동선에 맞춰 맞춤형 의료기기로 구현 가능한 특징이 있다. 디메디코리아는 소재 내구성 및 피팅 정확도를 개선해, 기존 실리콘·합성고무 소재 대비 긴 사용 기간과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안국약품은 ‘2030 뉴 비전’ 전략 일환으로 미래 신성장 투자조합 설립에 이어 디메디코리아 인수에 나서면서, 의약품 중심 사업구조에서 헬스·라이프 제품군까지 외연을 넓힐 방침이다. 자체 H&B 브랜드 및 헬스테크 사업들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수면 및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점유율 제고에 초점을 맞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웨어러블 수면 모니터, 맞춤형 마우스피스 등 디지털 헬스케어의 생활밀착형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일본 등에서는 소재 차별화와 데이터 기반 사용자 맞춤 서비스를 결합한 헬스케어 제품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한편, 형상기억소재 등 신소재를 활용한 의료기기는 국내 식약처의 의료기기 인증과 데이터 안정성 평가 등 규제 진입장벽이 높다. 업계는 소재 신뢰성과 임상 적합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시장 특성을 지적하며, 단순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의료 안전 기준을 충족할 기술력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본다.
박인철 안국약품 대표는 “M&A와 미래형 투자로 새로운 헬스테크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토털 헬스케어와 H&B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신소재와 D2C 플랫폼 결합이 수면 및 생활건강 산업의 경쟁 구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산업계는 이번 인수가 실제 신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