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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불계승 완성”…안성준, GS칼텍스배 결승행→신진서와 운명 대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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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불계승 완성”…안성준, GS칼텍스배 결승행→신진서와 운명 대결 예고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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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조 최종전, 안성준의 마지막 착수에 경기장은 숨죽인 채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치열하게 판을 주도하던 두 선수의 긴 싸움 끝에 안성준은 침착함을 무기로 백 불계승을 완성했다. 관객들은 여운 어린 박수로 그의 결승행을 축복했고, 선수의 미소엔 결연한 의지가 담겼다.

 

제3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패자조 결승이 17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안성준 9단은 김진휘 7단을 상대로 224수 만에 완벽한 백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승리는 패자조로 내려간 뒤 김상천, 강동윤, 박정환, 이지현, 변상일 등 쟁쟁한 상대들을 연달아 꺾어낸 치열한 집념의 결과였다.

“백 불계승 완성”…안성준, GS칼텍스배 결승행→신진서와 5번기 맞대결
“백 불계승 완성”…안성준, GS칼텍스배 결승행→신진서와 5번기 맞대결

초반부터 두 선수는 꼼꼼한 수읽기와 집중력으로 각축전을 벌였다. 중반이 지나면서 안성준의 세밀한 전략이 빛을 발했고, 차분하게 판의 흐름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주요 승부처마다 농익은 수를 선보인 결과, 결국 김진휘는 돌을 내려놓으며 승리를 인정했다. 통계적으로 안성준은 본선 1회전 패배 이후 연승을 이어가며 패자조를 평정했다.

 

안성준은 결승에서 절대 강자인 신진서 9단과 재회한다. 상대 전적에서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했지만, 되돌아온 결승 무대는 그의 도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안성준은 경기 직후 “신진서 9단과 다시 만나는 자리에 설 수 있어 기쁘다. 가진 모든 것을 바둑에 쏟아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진서 역시 “GS칼텍스배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 올해도 좋은 성적으로 팬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결의에 차 있었다.

 

이번 결승 5번기는 7월 19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다. 우승자는 7천만원, 준우승자에게는 3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제한 시간은 피셔방식 각 30분에 추가시간 30초다. 공식 대국 상대 전적에서 12전 전패의 수모를 안고 있지만, 안성준의 이번 결승행이 새로운 바둑 드라마의 시작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환호와 긴장 속에서 바둑판 위에 그려진 결승행의 여정은 한 인간의 집념과 성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때로는 수근거리는 침묵도, 박수갈채도 판 위 명장면의 일부다. GS칼텍스배 결승전은 7월 19일부터 바둑TV를 통해 중계된다. 여름의 한가운데, 두 명의 명인이 펼칠 운명 대결을 통해 팬들은 또 한 번 손끝에서 울리는 바둑의 깊은 울림을 마주하게 된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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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준#신진서#gs칼텍스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