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카카오엔터, 글로벌 K-애니 9관왕→스트리밍 지형 재편
2025년 크런치롤 애니메이션 어워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의 독주로 장식됐다. 나혼렙은 일본 도쿄 그랜드 프린스 호텔 신타카나와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올해의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9개 부문의 영예를 안으며,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최다 부문과 최고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는 글로벌 OTT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K-웹툰과 웹소설 IP의 위상을 새로 새긴 순간으로 평가된다.
크런치롤 플랫폼은 1,7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기반으로,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덤과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시상식에는 총 23개 부문이 준비됐고, 나혼렙은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미 시즌1은 공개 직후 글로벌 최고 인기작에 등극했으며, 시즌2 역시 북미와 유럽,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랭킹 1위에 올랐다. 특히 일본 아마존 및 ABEMA, 미디어링크 연계 아시아권 TV·OTT 채널에서 일간 1위를 기록하는 등, K-애니메이션의 저력과 대중적 호소력을 입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나혼렙의 성공을 IP와 비주얼 완성도, 게임적 세계관의 삼위일체로 분석한다. 크런치롤의 라훌 푸리니 CEO는 “원작의 팬덤,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몰입감, 그리고 신선한 서사가 팬의 집결을 유도했다”고 강조했다. 박정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사업부문 부문장 또한 “역사적 최고상 수상으로 K-웹툰의 글로벌 시장 파급력을 각인시켰다”며 “나혼렙 이후에도 새로운 스토리 IP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카카오엔터가 글로벌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시장의 주도권을 본격적으로 겨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