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복식·혼복 3종목 정면 돌파”…신유빈, 중국 스매시 강호전→절체절명의 시험대
베이징 체육관의 조명 아래, 신유빈이 다시 한 번 라켓을 치켜들었다. 진천선수촌에서의 훈련을 마치고, 그는 WTT 중국 스매시에서 단식·복식·혼합복식 세 종목에 걸친 치열한 도전을 준비했다. 수많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집결한 이번 무대에서 신유빈의 눈빛엔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고 있었다.
WTT 중국 스매시는 6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신유빈에게 이번 대회는 다음 달 아시아선수권 단체전을 앞둔 사실상 전초전이다. 세계 랭킹 1위 쑨잉사를 비롯해, 왕만위, 천싱퉁, 콰이만, 왕이디 등 중국의 쟁쟁한 선수들과 일본 하리모토 미와 등도 총출동해 예사롭지 않은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신유빈은 3종목 동시 출전에 나서며, 혼합복식에서는 임종훈과 함께한다. 두 선수는 이미 올해 자그레브와 류블랴나 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섰고, 미국·유럽 스매시에서 준우승 경험도 있다. 복식에서는 일본의 나가사키 미유와 호흡을 맞추고, 기존 파트너 유한나는 김나영과 조를 이룬다.
국제대회에서 복식 메달 사냥에 꾸준히 성공해온 신유빈이지만, 단식에서는 뚜렷한 고비를 맞고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과 WTT 대회 등 주요 무대에서 세계 8강 문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세계랭킹 역시 9위에서 17위로 하락했다. 특히 중국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 8전 전패를 기록하며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는 점이 향후 과제다.
주세혁 감독은 “신유빈 선수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대진 추첨에 따라 초반 고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장우진, 안재현, 오준성, 조대성, 이은혜, 김나영, 최효주 등 아시아선수권 출전 예정 선수들이 총출동해 실전 감각을 다진다.
아시아선수권 단체전은 단식 경기로만 치러지며 8강부터 토너먼트가 이어진다. 신유빈은 에이스로서 매 경기 두 번의 싱글 매치를 책임지게 된다. 한국은 직전 대회 6위에 그쳤으나, 이번엔 중국, 일본, 홍콩, 인도 등 강호들과 승부를 예고하며 설욕에 도전한다.
가슴에 새긴 약속처럼, 신유빈의 라켓에 담길 새로운 시작의 움직임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WTT 중국 스매시는 곧 다음 달 아시아선수권의 전초전이자, 신유빈에게는 연패를 끊고 돌파구를 마련할 실전 무대로 남는다. 이번 대회는 6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 베이징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