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제 부문 침체”…미국 재무장관,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
현지 시각 2일, 미국(USA)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미국 경제의 일부 부문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금리 인하를 거듭 요청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대한 회의론과 더불어, 고금리 정책이 주택시장과 저소득층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는 양호하지만, 일부 경제 부문에서 침체 현상이 감지된다”며 최근의 경기 흐름을 설명했다. 또한 “연준의 통화정책이 여러 분배상 문제를 초래했다”며 중앙은행의 고금리 기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연준이 모기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주택시장 침체가 완화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과 맞물려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베선트 장관은 “경제 전환의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하며, 연준의 정책 변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고 했다.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경기 하강의 최대 피해자”라고 부연했다.
주택시장에서는 모기지 금리 하락세와 거래량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의 제시카 라우츠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내림세 덕분에 주택 구매력이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20% 적은 연간 400만 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라우츠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보다는 장기 국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금리 인하가 시장 안정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 스티븐 마이런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긴축 통화정책이 이어질 경우 침체 위험이 크다”며,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촉구했다. 마이런 이사는 FOMC에서 지난해 9월부터 금리 0.5%포인트 인하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인물이다.
뉴욕타임스는 베선트 장관의 이번 언급이 연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모기지 금리의 움직임, 주택 및 소비시장 동향이 미국 경제의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고금리에 따른 경기위축과 계층 간 소비양극화, 주택시장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미국 내외 경제에 미칠 실질적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