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2차 작전’ 계좌관리인 재소환”…이종호, 특검 조사서 대질신청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구속된 이후 두 번째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 전 대표가 핵심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김건희 여사와의 대질까지 요청해 정국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이종호 전 대표는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5일 전 구속된 후 두 번째 조사에 임하고 있다. 수사팀은 그가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의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 씨로부터 여러 차례 금품을 받고 형사재판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한 혐의를 집중 추궁 중이다.

이종호 전 대표는 해당 혐의에 대해 “이정필 씨의 진술이 허위”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 14일 첫 소환조사에서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와의 연락 경위, 횟수 등을 캐물었고,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와 대질신문이라도 받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이기도 하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전주'(자금 제공자)로 가담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했다. 이종호 전 대표는 ‘2차 작전’ 당시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 겸 시세조종 조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됐으며,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함께 기소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21일에도 이 전 대표를 다시 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핵심 참고인의 입장 변화와 대질 요청에 따라, 향후 김건희 여사와의 연루 의혹 규명이 정국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치권은 이번 소환조사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은 “특검의 무리한 수사”라며 반발하는 한편, 야당은 “국민적 의혹을 밝힐 결정적 국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특검팀이 예정한 추가 소환 및 수사 결과에 따라 정국의 향배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