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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암각화, 선사 예술의 시간 여행→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눈앞
문화

반구천암각화, 선사 예술의 시간 여행→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눈앞

오예린 기자
입력

아득한 선사시대의 흔적이 깃든 울산 반구천에서, 유구한 시간 위에 남겨진 암각화들이 세상의 주목을 다시 한번 받고 있다. 수천 년 전의 예인들이 바위에 새긴 상상력과 숭고함은 오늘, 세계유산으로 향하는 문턱에 서서 찬란한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26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로부터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권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종 결정의 무게감은 프랑스 파리, 7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현장에 모아진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등 국보를 아우르는 단일 유산으로 평가된다.

출처=문화재청
출처=문화재청

거친 바람과 흐르는 강물, 그리고 인간의 꿈을 엮어 만든 암각화에서는 고래잡이의 역동성과 옛 선사인들의 예술성, 창의력이 진하게 베어난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이 유산을 두고 한반도 문화의 뚜렷한 정체성과 세계 고대 예술사의 희귀한 장면이 담겼다고 밝혔다. 고래와 사냥꾼들이 바위에 그려진 풍경은, 고요한 강물 소리와 맞물려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울산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은 “시간의 켜를 따라 새겨진 암각화가 드디어 세계인의 눈을 맞이하는 순간이 다가온다”며 설렘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6000여 년에 걸친 암각화 전통의 연속성과, 그 안에 담긴 공동체의 서정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등재가 확정될 경우 한국은 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 등 총 17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갖게 된다. 국가유산청은 “등재를 위해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히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제사회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최종 결정은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고래와 인간, 자연의 숨결을 품은 암각화 유산은, 오랜 세월을 견딘 서정과 함의를 품고 인류의 기억 속 깊숙이 아로새겨질 것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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