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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위치 분석이 잡아낸다”…SKT, 도심 단풍 명소 트렌드 제시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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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의 위치 빅데이터 분석이 기존 관광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SK텔레콤이 2024년 가을 단풍 시즌을 맞아 자사 AI 분석 플랫폼 ‘리트머스(LITMUS)’로 집계한 방문객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그간 산 중심이던 단풍 명소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IT 업계는 이번 분석을 도심 상권과 관광 산업을 동시에 진단하는 ‘행태 데이터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리트머스는 SK텔레콤이 자사의 통신·위치 데이터와 AI 분석을 결합해 유동 인구, 체류 시간 등 다양한 오프라인 트렌드를 실시간 산출하는 플랫폼이다. 올해 단풍 시즌(2024년) 방문객 분석 결과, 가장 인기 높은 도심 명소는 경주 황리단길로 나타났다. 전주 한옥마을, 에버랜드 등 비산(非山)형 관광지가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가을 나들이의 지형도 변화가 확인됐다.

특히 리트머스가 활용한 인공지능 분석 기법은 통신 신호 기반 위치정보, 연령·성별 집단별 행태 추적, 계절적 이동 패턴 분석 등이 통합돼 있다. 예를 들어, 황리단길은 20대, 한옥마을은 40~60대 중장년이 선호하는 것으로 세부 데이터가 제시됐다. 이는 기존 설문·표본조사 대비 월등한 실시간성과 정확도를 가진 해석 방식이다.

 

주요 도심 관광지의 빅데이터 활용은 지역 상권 운영, 오프라인 마케팅, IT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실제 서울 롯데월드, 경복궁, 올림픽공원처럼 수도권 접근성이 높은 시설이 10위권에 포함돼, 교통·숙박 서비스와 연계된 도심 관광 시장 확장도 가속화됐다.

 

글로벌 관광산업에서는 이미 모바일 빅데이터 기반 트렌드 분석이 일본·미국 등 주요국에서 활성화돼 있다. 일본 NTT, 미국 AT&T 등도 자체 플랫폼을 활용, 관광 동선·이동량 측정을 고도화하는 추세다. 리트머스와 같은 국내 기술의 적용 확대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편 빅데이터 기반 위치 분석 서비스는 개인정보보호, 이동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등 규제 이슈 내재화가 필수적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익명화, 집단화 기술을 적용해 산업 생태계와 규제 간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데이터 3법, 위치정보법 등 현행 제도와의 정합성도 중요한 검토 요소로 꼽힌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AI 위치 분석 플랫폼이 단풍·관광지뿐 아니라 헬스케어, 상권 최적화, 도시 계획 등 다양한 IT·바이오 융합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술의 신뢰성과 윤리, 그리고 산업 생태계와의 조화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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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리트머스#단풍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