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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은, 귀화서와 운명적 교차”…핑크빛 몽환에 잠긴 감성→기다림 속 울림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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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은의 목소리가 잔잔히 피어오르는 순간, ‘귀화서, 사혼화’의 신비로운 세계가 청자 앞에 펼쳐졌다. 노래 한 구절은 마치 손끝에 닿을 듯한 동양화의 풍경을 닮았고, 사혼화에 담긴 상실과 성장의 이야기는 핑크빛 감성으로 한 겹씩 스며들었다. 음악이 건네는 위로는 서정과 아픔, 그리고 되살아나는 희망의 온기를 품고 있었다.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은 판타지 로맨스 소설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의 OST ‘귀화서, 사혼화’에 목소리를 실으며, 오롯이 자신만의 음악적 언어로 신선한 서사를 완성했다. 김선미 작가의 독창적 세계관에서 출발한 이 OST는 죽은 자의 영혼이 꽃으로 환생한다는 신비의 설정 위에, 남겨진 자들이 겪는 슬픔과 새로운 출발의 감정을 가만히 얹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잊지 못할 감동을 남겼다. 안예은이 자신만의 색으로 녹여낸 ‘귀화서, 사혼화’는 kt 밀리의서재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포근하고 감각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몽환 속 서사가 깨어난 순간”…안예은, ‘귀화서’ OST로 감성 스며들다 / 알비더블유, DSP미디어
“몽환 속 서사가 깨어난 순간”…안예은, ‘귀화서’ OST로 감성 스며들다 / 알비더블유, DSP미디어

이번 OST의 이야기적 완성도는 음악에 맞춰 촘촘히 그려진 감정선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안예은 특유의 덤덤하면서도 처연한 음색은 작품의 신비와 애잔함을 동시에 자아냈으며, 교차하는 서사와 감정이 마치 한 편의 동양 판타지처럼 청자 마음을 끌어당겼다. 지난 26일 선보인 릴리즈 포스터 속 사혼화와 귀화서의 이미지는 몽환적인 색채로 음원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핑크빛 향연 속에 펼쳐진 신화적 상상력은 음악의 감동과 맞닿으며, 새로운 감성 서사는 곧 바로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귀화서, 사혼화’ OST는 안예은이 처음으로 참여한 소설 기반 음원 프로젝트란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전부터 각종 프로젝트마다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감수성으로 인정받아온 안예은이기에, 음악과 이야기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 또한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었다. 음악을 듣는 이들은 아직 풀리지 않은 슬픔의 그림자를 마주하며, 다시 피어나는 꽃처럼 마음 깊이 울리는 위로를 새삼 느끼게 됐다.

 

한 음절 한 음절이 꽃잎처럼 내려앉는 서정, 그리고 안예은만의 색채로 짙어진 동양 판타지의 신비. ‘귀화서, 사혼화’가 전하는 몽환의 울림 속에서, 청자들은 비로소 자신만의 상실과 희망을 마주하게 된다. 안예은의 음악이 품은 서사적 여운은 오는 29일 낮, 각종 음원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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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은#귀화서#사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