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SNS 게시물”…장채환, 극우 성향 반복 노출→대표 품위 논쟁
한 순간의 선택이 거센 논란을 키웠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국민의 응원을 받아온 장채환이 대선 조작 등 극우 성향 게시물을 SNS에 반복적으로 올린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엄격한 품위 유지 규정 아래 활동하는 대표 선수의 이례적 행보에 체육계 안팎의 우려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장채환은 2021년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중국의 선거 개입, 선거 조작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인스타그램 릴스 게시물로 여러 차례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인 인스타그램에는 대통령 당선자 이미지를 올리며 특정 지역과 단체, 제도를 원색적으로 연결짓는 글귀도 등장했다. 아울러 투표소 안내문을 배경으로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본투표 지지, 멸공 구호, “비정상을 정상으로” 등 정치적 메시지도 기록됐다. 대선 부정 및 결과 조작을 암시하는 내용의 게시물 역시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이 같은 게시물과 더불어 장채환은 극우 성향의 SNS 계정을 팔로우한 이력까지 남기며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최근까지 SNS 프로필에 ‘멸공’이라는 단어를 남기기도 해, 정치적 색채 노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국가대표 신분을 지닌 채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치적 표현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명시된 ‘품위유지’ 의무에 저촉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규정은 국가대표로서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이미지를 지키고, 품위를 손상하는 모든 행위를 삼갈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
장채환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2025년도 리커브 양궁 남자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으나, 최종 평가전 상위 4위에 들지 못해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 상황이다.
대한양궁협회는 현 상황에 대해 확인 중이라면서 “SNS 사용 관련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주의를 줬다”고 밝혀 사안에 대한 추가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대표 선수로서 지녀야 할 사회적 책임과 그 한계가 다시 한 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공동체의 가치와 개인의 신념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이상, 팬들도 차분한 시선으로 이 이슈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