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다층적 가격 억제 장치 작동”…알자라 의혹 제기에 시장 긴장
현지시각 8일, 미국(USA)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Ripple)의 XRP(엑스알피) 토큰 가치가 거래소, 규제, 유동성 인프라 전반에 걸쳐 조직적으로 억제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와 국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블랙스완 캐피털리스트(Black Swan Capitalist) 설립자 버산 알자라(Versan Aljarrah)는 “현 체계는 자유시장 논리를 넘어선 통제 시스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같은 의혹 제기는 암호화폐 시장 내 자본 흐름과, 규제 선진국 미국의 전략을 둘러싼 공방의 연장선에서 제기됐다.
알자라는 뉴스BTC 등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을 제소한 시기가 거래소·언론·유동성 결제를 포괄적으로 겨냥한 ‘경제전쟁’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XRP가 실사용 확장이 본격화되고 언론의 주목을 받은 직후 SEC 소송이 제기됐다”면서 “이는 중앙 기획자와 월스트리트의 의도적 개입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머니그램(MoneyGram)을 비롯한 글로벌 결제망 확장을 통해 XRP의 실물수요가 부각되던 시점과 SEC의 법적 대응이 맞물려, 코인베이스(Coinbase), 크라켄(Kraken) 등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됐다. 알자라는 이로 인해 미국 내 직접 투자와 유통 경로가 봉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중앙화 거래소(CEX)의 시장 구조를 겨냥했다. 유동성 집중이나 자연스러운 매수세가 발생하면, 시장 조작성 알고리즘 봇, 스푸핑 주문 등으로 가격 상승을 저지한다는 설명이다. 거래량의 상당 부분이 가짜 주문과 워시 트레이딩(Mwash trading)으로 채워져, 실제 수요가 시장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리플의 핵심 서비스인 주문형 유동성(ODL) 결제 역시 공개시장에서 배제된 채, 장외거래(OTC) 등 비공개 루트를 통해 이뤄져 가격이 인위적으로 관리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글로벌 투자자와 주요 기관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일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알자라의 주장이 음모론적 요소가 있지만, 실제로 SEC 소송 시기와 가격 흐름에는 주목할 만한 연계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SEC 등 주요 규제당국은 “시장질서 유지를 위한 조치”임을 강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XRP 통제 논란이 미국 시장 내 디지털자산 정책 신뢰에 난기류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XRP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투기성 자산과 비슷한 가격 패턴을 보이나, 이미 글로벌 결제망에서 포괄적 활용이 이뤄지는 장기 실물효용 자산임에도 불구, 미국 시장 진입이 구조적으로 차단돼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의혹 제기가 미국 위주 디지털자산 규제와 시장질서 재편 논란, 그리고 글로벌 유동성 분산 현상까지 여러 파장을 낳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XRP의 가격 통제 의혹은 암호화폐 시장 신뢰 및 규제 선도국의 경제안보 전략과 직결된 문제”라며 “억제 조치가 언제, 어떻게 해제될지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중대 변수”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주장의 실체와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