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특화망, 전군에 깐다”…KT, 207억 국방 인프라 구축 시동
5G 이동통신 인프라가 한국 군(軍) 전반의 지휘통신 체계를 재편하고 있다. 207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국방 5G 인프라 구축 사업은 KT와 국방부의 전략적 협업으로, 특화망 및 통합관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방 디지털 전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사업을 ‘차세대 국방 통신 경쟁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이번 국방 5G 인프라 사업은 KT와 국방부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를 대상으로 부대별 5G 네트워크와 코어망, 통합관제 시스템을 설계·구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KT는 국군지휘통신사령부의 공통 5G 코어망을 구축하고, 각 군의 작전 환경에 특화된 5G 기반 서비스를 도입한다. 특히 육군정비창 스마트 지게차, 해군 탄약고 통합관제 등 AICT(인공지능·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운영 시스템이 처음 적용된다.

기술적 차별화는 5G 특화망(Private 5G Network)과 지능형 관제 인프라의 실시간 대응력이다. 군사 작전 특성상 보안, 신뢰성, 초저지연 및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수인데, 기존 4G망 대비 5G 특화망은 주파수의 분리 운용과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으로 맞춤형 트래픽 관리가 가능하다. KT는 전군 확산을 고려한 모듈러 설계 방식을 도입해, 향후 부대 재편 및 자동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군사적 효율 역시 주목된다. 5G 기반 스마트 시스템 도입은 병력 감소에 따른 인력 운용의 한계를 메워줄 디지털 솔루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자동화된 장비 관리, 원격 화물 이동, 통합상황 모니터링 등으로 부대 운영의 효율성과 대응 속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글로벌 주요 국가는 이미 민군융합 첨단 통신 인프라 도입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은 5G 기반 전술 네트워킹을 실전 배치 중이며, 일본·독일 등도 특화망 적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은 KT가 쌓은 국방 ICT 경험을 활용해 국방부의 차세대 M-BcN(국방광대역통합망), DIDC(국방통합데이터센터)에 이어, 인공지능 및 통신 융합사업 역량까지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은 방위 정보보호 및 통신망 인증 등 국방 특수 규제를 엄격히 준수하며 진행된다. 향후 대규모 데이터 보안과, 5G 통신망 내 사이버 위협 방지 체계 확립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양측은 앞으로 AI와 빅데이터,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지휘·지원체계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계는 이번 국방 5G 인프라 사업이 디지털 국방 혁신의 실증 단계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발전만큼이나 제도·운용 구조의 혁신도 병행돼야 새로운 국방 IT 생태계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