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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어쩔 수가 없다’ 스틸에 담긴 일상→이병헌·손예진 벼랑 끝 표정, 서늘한 생존 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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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어쩔 수가 없다’ 스틸에 담긴 일상→이병헌·손예진 벼랑 끝 표정, 서늘한 생존 촉”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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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공기의 흐름 속에 이병헌과 손예진이 삶의 한가운데 깊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박찬욱 감독이 내놓은 신작 영화 ‘어쩔 수가 없다’는 가장 일상적인 위기에서 피어나는 잔잔한 절박함을 스크린에 새긴다. 공개된 장면 속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구직의 무게에 잠긴 만수는 뚜렷하게 무너지는 표정으로 시선을 압도하며, 가족의 안락함이 고요히 흔들리는 순간을 덤덤히 맞이한다.

 

현실 앞에 선 만수 곁에서 손예진이 연기하는 미리는 단단하고 압축된 감정의 결을 담은 얼굴로 다가온다. 흔들릴 듯하면서도 쉽게 부서지지 않는 존재감이 시선을 끈다. 박희순은 차가운 선출이라는 이름의 캐릭터로 등장해 통화 한 통에도 날 선 아우라를 더하며, 이성민의 범모는 면접 앞 긴장감에 삶의 온도를 숨기지 못한다. 염혜란은 놀란 눈빛으로 순간순간의 변화에 섬세하게 반응하고, 차승원의 시조는 밤거리에 잠긴 자동차 곁에서 또다른 불안을 예고한다.

출처= CJ ENM
출처= CJ ENM

여러 인물은 각기 다른 삶의 경계에서 마주한 벼랑 끝 순간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모두의 감정선이 기묘하게 엇갈린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절제된 화면과 연기진의 내밀한 시선이 현실이라는 이름의 생존 드라마를 더욱 깊고 진지하게 이끈다. 영화 ‘어쩔 수가 없다’는 다음 달 극장에서 관객을 마주할 예정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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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어쩔수가없다#이병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