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급 비상”…빅5병원, 하반기 레지던트 모집 확대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충원이 전국 수련병원 전반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대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11일부터 하반기 레지던트 모집공고를 내고 필수의료와 인기 전공별로 신규 전공의 수급에 들어갔다. 인공지능, 정밀의료 등 첨단 진료 환경 확장과 맞물려 필수의료 인력 확보가 산업 패러다임을 좌우할 분기점으로 주목받는다. 의료계는 “전공의 미충원 여파가 지속되면 의료공백이 심화될 수 있다”며 신속한 인력 충원과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하반기 1~4년차 레지던트 511명을 포함해 인턴, 전공의 추가모집에 돌입했다.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영역에서는 이전 대비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피부과·성형외과 같은 인기과는 모집 확장 폭이 제한적이다. 이는 최근 의료정책 논쟁과 의정 갈등 이후 필수의료 분야 중심의 인력확보가 병원 현장 최대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직 전공의 복귀 유도를 위해 사후 정원 인정 등 유연한 인사정책도 도입됐다.

기술적 혁신기와 맞물려 전공의 확보는 병원의 정밀 진단, 빅데이터 기반 AI 진료 등 의료서비스 패러다임 변화와 직결된다. 전공의 충원 수준에 따라 병상 운영이나 중증환자 진료, 플랫폼 의료 기능의 안정적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공공재원 투입과 유연한 수련제도 개편을 통해 필수 진료분야 인력난 대응에 나섰다.
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 전국 수련병원별로 인턴 3006명, 레지던트 1년차 3207명 등 총 1만 3498명의 전공의 채용이 계획됐다. 현재 현장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 수는 지난해 2월 대비 18.7%에 불과하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 복귀 유도를 위한 입영 유예, 수련 병원 복귀 보장 등 다양한 정책 수단도 병행한다. 아직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병원은 정확한 모집인원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 곧 인력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빅5 병원 중심의 전공의 미충원 문제가 지속되면 의료 전반의 디지털전환, AI 활용 등 바이오헬스 융합 혁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산업계는 이번 전공의 모집 움직임이 실제 의료 현장 안정화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