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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B 비자 수수료 100배 인상”…미국, 빅테크 경영진 대거 영향 우려
국제

“H-1B 비자 수수료 100배 인상”…미국, 빅테크 경영진 대거 영향 우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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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4일, 미국(USA) 트럼프 행정부가 H-1B 전문직 비자 발급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100배 인상하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와 산업을 이끄는 빅테크 기업 경영진 상당수가 H-1B 제도로 미국에 정착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며, 비자 개혁안이 IT 생태계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인재 유치 전략에서 미 IT 업계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미국(USA)은 각종 이민 및 비자 규제 강화를 주요 정책기조로 이어왔으나, 이번 H-1B 수수료 대폭 인상 방침은 실리콘밸리 및 국제 구인 시장을 다시 흔들고 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사티아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구글 CEO) 등 현직 글로벌 IT 리더들은 학생비자에서 H-1B 비자 전환 절차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머스크는 지난해 “스페이스X와 테슬라 등 미국 핵심 산업을 키운 주요 인사가 H-1B 제도 수혜자”라 밝히며 관련 정책 강화를 촉구한 바 있다.

H-1B 비자 수수료 인상 충격…美 빅테크 경영진 다수 ‘수혜자’
H-1B 비자 수수료 인상 충격…美 빅테크 경영진 다수 ‘수혜자’

인도 출신 나델라 MS CEO 역시 학생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H-1B를 통해 신분을 전환했고, 구글의 피차이 CEO도 석사·MBA 과정을 거쳐 H-1B 비자로 맥킨지와 구글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주요 IT 기업 중 MS는 아마존 및 인도 타타에 이어 H-1B 비자 신청 규모 상위권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영주권 발급 지연으로 H-1B가 인력 확보의 핵심 통로로 활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비디아, 브로드컴, 퀄컴, 인텔, IBM, AMD, 우버 등 다수 미국 내 주요 기업 경영진 역시 H-1B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의 미래 산업을 위해 첨단 인재 유입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수료 인상 소식에 대해 실리콘밸리에서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비자 제도 변경이 인력난 심화와 경영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미국 IT 매체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업계 일각에서 특정 인력군을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 세부 정책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미 기업들은 H-1B 제도 변화가 글로벌 인재 확보, 구조조정, 증시 및 산업 가치에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관련 법안 확정 전까지 투자 및 인사 전략의 불확실성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영주권 적체가 3년 이상이고, 글로벌 인재 쟁탈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미국(USA) 정부의 최종 결정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기술 경쟁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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