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휘몰아치는 정국에 귀환”…정치 보복 경계 목소리→정계 재편 불씨
하와이의 여유로운 바람을 뒤로하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조용히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38일 만의 귀국, 그의 발걸음에는 경선 패배의 아픔과 새롭게 그려질 정치 지도에 대한 각오가 겹쳐져 있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인천공항에 모인 기자들에게 먼저 “나라가 조속히 안정됐으면 한다”며, “새 정부가 출범했으니 정치 보복 없이 국민이 하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낯설지 않은 그의 언어 속엔, 복잡하게 얽힌 정국의 실타래를 풀고 싶은, 베테랑 정치인의 진중함이 담겼다.
그의 행방이 오간 동안, 정치권에서는 신당 창당 가능성부터 정계 복귀 시나리오까지 수많은 관측이 흘러나왔다. 이날 현장에서 “하와이에서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했다는데 결정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홍 전 시장은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신당 창당 여부를 묻는 쏟아지는 물음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의 단호한 침묵은 오히려 향후 행보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며, 각 정치 주체들에게 미묘한 긴장감을 남겼다.

홍준표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직후 탈당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하와이에 머무르며 SNS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를 매섭게 비난했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신당 창당 요청에 동의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홍카 중심의 세력 결집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그가 다시 한 번 정계 재편의 도화선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긴 침묵을 깨고 돌아온 홍준표 전 시장의 향후 움직임에 정가의 시선이 쏠린다.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그의 복귀가 국민 통합과 정치개혁 흐름에 어떤 파장을 안길지, 6월 중 정계 재편 논의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