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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국이 준 선물, 정체성 훼손”…광복회,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해임 촉구
정치

“연합국이 준 선물, 정체성 훼손”…광복회,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해임 촉구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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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경축식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독립운동 정신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광복회가 김 관장의 즉각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복회는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김형석 관장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광복회는 “김 관장의 ‘해방은 연합국이 가져다준 선물’이라는 망언은 독립운동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의 핵심 발언”이라며 “대한민국 정체성을 좀먹는 김 관장의 즉각 해임과 감사, 그리고 수사에 착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광복회는 김 관장의 경축식 참석을 지원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그 논리를 옹호한 국가보훈부 관계자들에 대한 경위 파악과 감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의 광복절 경축식을 옹호·지원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그의 논리를 강변한 국가보훈부 관계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경위 파악과 감사에 착수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형석 관장을 감독하는 보훈부를 향해서도 “보훈부 장관의 명확한 입장을 국민에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형석 관장은 앞서 15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역사를 이해하는 데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그 다름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되며, 이제는 역사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는 김형석 관장의 발언이 자주적 독립 운동의 의미를 훼손한다며 강력히 문제 삼는 분위기다. 반면, 일부에서는 다양한 역사적 해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날 광복회가 강경 대응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정부와 보훈부 관계자들의 입장 표명 및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정계와 관련 단체의 공방이 격화된 가운데, 보훈부는 추가 감사 착수 여부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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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김형석#보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