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대중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검토”…뉴욕증시 3대 지수 급락에 투자시장 ‘긴장’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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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2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검토 소식이 전해지며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China)의 무역 갈등이 첨단기술 분야로 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뉴욕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0.71%, 0.53%, 0.93%씩 내리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정부가 노트북과 제트엔진 등 자국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의 대중 수출 제한을 적극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이번 검토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미국, 대중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검토 여파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미국, 대중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검토 여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수출 통제가 실시된다면, 주요 7개국(G7)과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동맹국과의 공조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이달 초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소프트웨어 대중 수출 제한”을 언급한 바 있었으며,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지속해왔다. 양국의 추가 대응 여부에 따라 이번 조치의 실행 가능성도 주목된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기술기업 실적 악화와 맞물려 더욱 확산됐다. 넷플릭스는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발표 후 주가가 10% 급락했고, 텍사스인스트루먼츠 역시 실적 전망과 마진 악화 우려로 5%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매출이 기대를 상회했으나, EPS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에 AI 및 반도체 종목이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36% 하락했고, AMD·인텔 등 대부분의 주요 종목이 급락세를 보였다.

 

각 업종별로는 에너지주는 1% 이상 올랐으나, 산업·임의소비재 업종은 1% 넘게 하락했다. 변동성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도 18.60으로 4%가량 뛰어올라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도 일부 약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선이 소프트웨어·강소 기술부문까지 확대될 조짐”이라 보도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악화와 미중 갈등 심화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먼은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했으나, 일부 주요 보고서의 어조가 비관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도의 대중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검토가 실현될 경우, 미중 갈등은 반도체와 AI 등 첨단기술 전체로 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미국과 중국의 대응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양국 정책 변화 및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에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중 무역전쟁이 첨단기술 영역을 중심으로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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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