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목표가 10만6,714원 부각”…원전·SMR 수주, 실적 변동성이 변수
두산에너빌리티가 최근 원전·SMR(소형모듈원전) 성장 기대감과 3분기 실적 쇼크가 맞물리며 주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17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당일 장중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7만8,700원으로, 전일 대비 0.38%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목표주가 10만6,714원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 과열 부담과 함께 중장기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투자자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의 절반에 그치며 어닝쇼크 평가가 나오자, 차익 실현과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가 집중됐다. 같은 기간 RSU(주식보상제도) 비용이 200억~300억 원을 웃돌면서 본업의 이익 성장이 일부 상쇄된 점도 단기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중동·베트남 등지의 대형 가스복합과 발전소 수주가 연장되고 연간 가이던스 상향이 제시되며, 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지난 6개월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3만4,000원대 중반에서 7만8,000원대까지 약 120% 급등해 대형주 가운데 가장 가파른 리레이팅을 연출했다. 10월 말엔 장중 9만7,000원대에 근접하며 10만 원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최근 한 달새 9만2,000원대 초반→7만8,000원대까지 5%가량 조정받았다. 5일·20일선 하회, 60일선 지지 시도로 단기 과열 해소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수급 측면에선 11월 7~14일 기준 외국인·기관이 각각 210만주, 140만주 순매도를 기록했다. 일부 단기 저점 매수 이후 14일 하루에만 외국인 188만주 순매도가 쏟아지면서 박스권 내 조정세가 두드러졌다. 주가 반등은 외국인·기관 순매수 전환과 맞물려 나타나는 패턴이 재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 두산밥캣 등 동종업종과의 비교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시가총액 약 50조 원, 영업이익 증가율 90%대, 수주잔고 5조 원대 등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반면 ROE(2023년 0.8%, 2024년 1.5%, 2025년 전망치 2.6%)나 영업이익률(5~6%)은 아직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성장성이 밸류에이션에 대부분 선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현재 PER 100배 안팎, PBR 1.5배로 동종업계와 비슷한 고평가 구간에 속하지만, 목표주가 대비로는 약 26% 할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3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인은 두산밥캣 영업이익 둔화, 두산퓨얼셀 적자 확대, 그리고 주가 급등에 따른 RSU 보상비 증가로 꼽힌다. 실적 발표 이후 단기 공매도 물량 출회와 변동성이 커졌지만, 회사 측이 2025년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제시하고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마진 개선 전략을 강조하면서, 중장기 투자 매력도는 유지되는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대형 원전 주기기 노하우에 더해 SMR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십 선언, 대형 수주 확보, 친환경·무탄소 에너지 설비 투자 등 에너지 인프라 대표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금리, 원전 정책 변화, RSU 비용 재반영 등 정책·외부 변수에 민감한 만큼, 투자자들은 수주·실적 흐름과 외국인 수급 패턴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7만5,000원대가 기술적 하단, 8만2,000~8만5,000원대가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체코 원전, 북미 가스터빈, SMR 대규모 수주 현실화 및 ROE 개선 여부가 목표주가 달성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충격, 수주 지연, 실적 미달 등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에너지 인프라 확대와 장기 성장 스토리가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 재평가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수주 성과와 실적 반등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