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고전 속 7-3 대승”…더용, FC서울 집념에 찬사→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2연승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무더운 여름 밤임에도 붉은 물결로 출렁였다. 선수들은 숨이 가쁜 듯 뛰고 또 뛰었고, 관중석은 환호와 긴장감이 뒤섞여 경기 내내 활기를 더했다. 에이스 더용은 전반전 내내 견고한 수비와 서울의 촘촘한 조직력에 여러 차례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후반전 폭발적 경기력으로 압도적인 7-3 대승을 완성했다.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1차전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아시아투어 2연승을 달렸다. 이번 승리는 조직력을 앞세운 서울이 전반 동안 바르셀로나를 밀어붙였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짙어졌다. 더용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전을 뛰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가비와 교체됐다. 더용은 경기 후 “아시아 투어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며, “좋은 상대들과 시즌 준비를 하는 과정이 소중하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더용은 “서울은 우리에게 아주 좋은 상대였다. 전반전 내내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이어 “후방 빌드업을 통한 플레이에서 FC서울의 뛰어난 조직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아시아 무대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 그럼에도 열띤 한국 팬들의 환대를 직접 언급하며 “팬들의 응원을 온몸으로 느꼈고, 그 보답으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경기 후 한지 플리크 감독은 대승에도 불구, 팀의 완성도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내놨다. 플리크 감독은 “아직 선수단 구성이 완벽하지 않다”며 프리시즌 특유의 출전 시간 분배와 완성도 향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반전의 집중력과 조직력에 비해 “후반전에 어린 선수들과 적은 출전 기회를 가졌던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소 아쉬웠다”고 밝혀, 다음 경기에서 팀 전체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통계 면에서 이번 경기의 득점 폭발도 빼놓을 수 없다. 총 10골이 넘나드는 화력전 속에서 바르셀로나는 후반부터 조기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다양한 전술 실험에 나섰고, 서울도 높은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맞서며 꾸준히 그라운드를 달궜다.

바르셀로나는 아시아투어 2연승 흐름을 이어가며, 앞으로 남은 프리시즌 일정에서 팀의 조직력과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FC서울이 받은 찬사와 경험 역시 국내 축구팬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로 남았다.

삶의 가장 뜨거운 한 여름, 좌절 끝에도 경련처럼 일어서는 몸들, 팬들의 함성이 그들을 지켜보았다.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의 다음 경기는 오는 8월 초 예정돼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올여름을 더욱 뜨겁게 만들 또 한 번의 격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