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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통한의 실점”…현대제철, 멜버른시티에 석패→여자 ACL 결승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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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통한의 실점”…현대제철, 멜버른시티에 석패→여자 ACL 결승 좌절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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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감도는 경기장의 공기 속에서 두 팀의 투지는 묵직하게 느껴졌다. 인천 현대제철은 치열했던 90분을 버텨냈으나,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순간에 균열이 생겼다. 끝내 멜버른시티의 결승골이 터지며, 현대제철 선수들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이 2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한국 대표 인천 현대제철과 호주의 강호 멜버른시티가 서로를 향한 집념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현대제철, 멜버른시티에 석패→여자 ACL 결승 좌절 / 연합뉴스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현대제철, 멜버른시티에 석패→여자 ACL 결승 좌절 / 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빠른 전개와 치열한 중원 압박으로 주도권을 다퉜다. 전반 5분 토리우미 유카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정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멜버른시티의 칼리 로스트바켄, 브라일리 헨리 역시 민첩하게 활약하며 현대제철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으로 접어들자 현대제철은 스즈키 하루히와 서지연을 투입해 공격에 속도를 높였다. 하루히의 헤더, 그리고 상대 실수를 노린 슛이 연이어 이어졌으나, 번번히 멜버른시티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41분엔 이소희가 프리킥으로 골망을 살짝 스치며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팽팽하게 흐르던 승부는 결국 마지막에 갈렸다. 후반 추가시간, 멜버른시티의 17세 미드필더 셸비 맥마흔이 페널티 아크 뒤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고, 그 공은 거침없이 현대제철의 골문 안으로 흘러들었다. 무거운 침묵 속에 현대제철 선수단은 손끝을 힘없이 오므렸다.

 

경기 후 인천 현대제철 주장 장창은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었지만, 4강 행진이 여기서 멈춰 아쉽다. 기회가 왔을 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담담히 소회를 밝혔다.

 

준결승 패배로 현대제철의 여자 ACL 첫 우승 도전은 이른 마침표를 찍었다. 멜버른시티는 오는 24일 우한 장다와 결승전에서 창설 첫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최후의 승부에 나선다. 인천 현대제철은 이번 경험을 디딤돌 삼아 WK리그와 다음 시즌 여자 ACL에서 더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을 전망이다.

 

하루가 가듯 패배의 여운도 조용히 그라운드를 감쌌다. 붙잡지 못한 골 만큼이나 선수들의 간절함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번 경기는 5월 21일 밤, 중국 우한에서 개최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펼쳐졌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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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현대제철#멜버른시티#아시아축구연맹여자챔피언스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