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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윤석열·김건희 직격…흥망의 계엄 바다에 선거판 침몰”→국민의힘 내부 갈등 확산
정치

“한동훈, 윤석열·김건희 직격…흥망의 계엄 바다에 선거판 침몰”→국민의힘 내부 갈등 확산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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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 선 보이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5월의 저녁,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 현장은 한동훈의 강도 높은 발언으로 서늘한 긴장감이 서렸다. 그는 “대선의 발목을 잡지 말고 민주당으로 가라”는 단호한 메시지와 함께, 국민의힘이 무능과 혼란에 휩싸여 선거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진짜 보수의 정신, 진짜 보수의 책임감”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김문수 후보가 승리할 유일한 길은 본질 회복에 있음을 환기했다. 그는 “노쇼 경제학, 120원 커피 경제학 같은 비현실적 약속에 기대는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 우리 스스로 밀리고 있다”고 일침 했고, “계엄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부정선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윤석열 부부와 절연하지 못한 당의 현실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유세 중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연합뉴스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유세 중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연합뉴스

유세 마이크 너머로 그는 친윤계 인사들의 태만을 거침없이 겨냥했다. “지금 친윤 세력은 홍준표 만나러 비행기 타고 하와이에 간다”며, “한때 그렇게 띄웠던 한덕수는 자취마저 묘연하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영화 관람을 즐기고, 김건희 여사는 검찰 출석에 응하지 않는다”며 냉소적으로 비판했다. 이러한 소극적 태도와 무책임이 선거판 전반을 파괴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더욱 목소리를 높여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갑작스러운 인사 띄우기, 전한길 인사 투입 등 알 수 없는 전략 변화가 당의 중심을 흔들고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이어 “여기 빨간 옷 입고 ‘2번’ 배지 단 것은 친윤 세력의 하수인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곁에 서기 위함”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명확히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아직 늦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변화한다면 열흘 안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끄는 위험한 정국을 저지할 수 있다”며, 남겨진 시간의 절박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을 둘러싼 대선을 향해 보수 진영의 재결집이 반드시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날 유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명확한 실망감과 친윤 중심 행보에 대한 공개적 도전을 품었다. 내부 쇄신의 필요성과 더불어, 집권 여당 내 분열의 골이 날카롭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한동훈의 직설은 당내 갈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한층 끌어올렸고, 향후 보수 진영을 흔드는 중대한 물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향후 남은 대선 일정 속에서 각 진영의 내부 결속과 대외 설득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더욱 치열한 전략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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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윤석열#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