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테이블코인 45억달러 신규 발행”…테더·서클, 시장 유동성 회복 신호에 주목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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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와 서클(Circle)이 최근 약 45억 달러 규모의 USDT 및 USDC를 단기간에 신규 발행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회복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규모 발행은 최근 비트코인(Bitcoin) 가격이 10만3천 달러까지 급락했다가 11만 달러대에서 반등을 시도하는 구간과 맞물려, 거래소 유동성 강화와 기관 투자자 수요 대응이라는 전략적 재포지셔닝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비트코이니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테더는 일주일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30억 달러 USDT를 추가 발행했으며, 이 중 10억 달러는 ‘며칠 전’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서클도 2억5천만 달러 단위로 반복 발행해 총 25억 달러 USDC를 시장에 내놓았다.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 내외의 고정 가치를 유지하는 암호자산으로, 시장 변동기마다 투자자들의 ‘대기자금’ 역할을 해왔다.

테더·서클 45억달러 발행…유동성 회복 신호 분석
테더·서클 45억달러 발행…유동성 회복 신호 분석

테더의 시장 점유율(도미넌스)은 비트코인 급락 직후 5.5%까지 급등했다가 현재는 4.7% 수준으로 다소 완화됐다. 단기적으로 USDT 발행 급증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여전히 잔존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과거에도 스테이블코인 공급 확대가 위험자산 즉, 비트코인 및 알트코인 시장으로의 유입 신호가 된 사례가 적지 않아, 업계는 양측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신규 발행은 단기적으로 거래소의 오더북 호가 공백을 메우고 스프레드 축소를 통한 가격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 대기자금이 실제 매수세로 전환된다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회복 랠리 동력이 될 수 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곧바로 현물 시장 매수나 실제 거래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업계 전문가들은 “4%대 중후반 도미넌스가 유지되면 시장 유동성이 스테이블코인에 묶일 우려가 있고, 4.5% 이하로 하락 전환할 경우 알트코인 강세와 랠리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정 부분 투자자들은 대규모 발행이 곧바로 ‘회복 연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반대측에서는 아직 높은 도미넌스를 들어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일부는 기관·거래소의 결제 수요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급락 이후의 급격한 발행이 시장 미세구조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CNN 등 주요 해외 매체들은 “45억 달러 신규 발행은 지난 변동성 충격에 대한 방파제 성격과 함께 시장 복원력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보유 규모, 거래소로의 유입 데이터, 현물·선물 시장의 베이시스 및 펀딩비, 장외시장(OTC) 스프레드까지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실질 유동성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암호화폐 시장 특성상 가격은 내재가치보다 투자심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발행 측 투명성, 준비자산 공시, 규제 요건 충족 등이 장기적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복귀 여부와 더불어, 향후 테더·서클의 전략 변화가 시장 구조에 미칠 영향이 국제 사회의 관심사로 주목된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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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서클#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