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보류 논란”…황선홍, 천성훈 성범죄 의혹→원만한 해결 전망
미묘한 침묵이 경기를 앞둔 경기장에 감돌았다. 선수단만큼이나 팬들 역시 최근 구단을 둘러싼 논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천성훈의 이름 세 글자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황선홍 감독의 한마디는 조심스럽지만 담담하게 울렸다.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K리그1 20라운드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대전은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로 승리가 없었다. 경기 외적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뒤흔든 사건 역시 이날 관심을 모았다.

이틀 전, 대전 소속 선수가 강제추행 및 성폭력범죄 관련 혐의로 4월 경찰에 고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논란 이후 천성훈은 본인이 당사자임을 밝히고, 결백을 호소하며 상대를 무고 등으로 맞고소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팬들과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의 전개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천성훈은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FC서울로의 이적이 거론됐으나, 사건 발생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면서 대전 소속 풀백 김진야만 확정 이동하고 천성훈의 서울행은 일단 멈췄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서 “오래전 일이고 본인도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천성훈 이적 논의와 관련해선 “경기에 뛰길 바라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했으나, 구단 측의 상황 판단과 안내를 더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진야는 이적 후 바로 대전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황 감독은 “오재석은 발목, 박규현은 치골염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김진야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논란 속에서도 리그 20라운드를 치렀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팀 내외적 분위기 수습이 중요해졌다. 향후 대전은 잔여 경기 결과와 함께 천성훈 관련 사안의 공식적인 결론을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경기장은 여전히 함성으로 가득했지만, 스탠드를 메운 팬들의 눈빛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스포츠는 늘 예기치 않은 변곡점 앞에서 인간의 진심을 드러낸다. 이번 20라운드의 기록과 현실이 교차하는 풍경은 K리그1의 여름,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질문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