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지코인, 지지선 붕괴로 5% 급락”…가상자산 시장 약세 심화 전망

전서연 기자
입력

현지시각 11월 5일,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도지코인(Dogecoin)이 5.00% 급락하며 0.16달러 지지선을 다시 하회했다. 영국 런던에서 집계된 이날 하락세는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와 함께 거래량 급증을 동반,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변동성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지코인은 최근 수주간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낙폭 역시 주요 지지선 붕괴와 대형 보유자 매도세가 겹치며 나왔다.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전날 0.18달러 저항선 돌파에 실패한 직후 0.1590달러까지 낙폭을 키우며 하락 저점을 갱신했다. 런던시각 20시 무렵엔 일일 평균 대비 94% 증가한 20억5천만 개가 거래됐으며, 가격은 한때 0.1528달러 바닥까지 밀려났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0.1550달러선에서 일시 반등을 시도했으나, 0.17달러 저항에 다시 차단된 모습이다.

도지코인 5% 급락…하락 저점 갱신 패턴, 약세 전망
도지코인 5% 급락…하락 저점 갱신 패턴, 약세 전망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고래 투자자 지갑에서 4억4천만 달러 상당 도지코인이 빠져나가는 등, 시장 전형적 '분배(distribution)' 구간의 연장이 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낮은 고점·낮은 저점(lower-highs, lower-lows) 패턴이 지속되고, 대형 지갑의 매도가 이어지면 추가적인 하락세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기술적 측면에선 0.1590달러가 지지선에서 저항선으로 성격이 바뀌고, 반등 역시 구조적 변화보다는 일시적 기술적 매수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시장 영향으로 단기적 변동성 확대, 낮은 유동성에 따른 거래 비용(슬리피지) 증가, 그리고 대형 투자자 중심의 위험 회피 성향이 확산되는 모습이 포착된다. 각 투자진영의 시각은 엇갈린다. 약세론자들은 "낮은 고점·저점 패턴이 방향성 전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지적하며, 일부 투자자는 "0.1550∼0.1555달러 대 매수세가 단기 저점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코인데스크는 "일시적 하락 피로가 감지되나, 전체 추세 반전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전했다.

 

기술적 지표상으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주요 모멘텀 지표인 RSI(Relative Strength Index)는 40선 아래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으며, 단기 추세도 여전히 약세 권역에 머물러 있다. 향후 0.1630~0.1650달러 구간을 회복하지 않으면 반등 랠리 역시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면 0.1550달러 아래선이 다시 무너질 경우, 단기 바닥은 0.1520~0.1500달러 구간에서 재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심리적 불안정성이 가격 발견 과정을 재촉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투자심리 변덕이 전체 흐름을 좌우하는 만큼, 내재가치 부재와 급격한 매도세 결합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경계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배 국면과 제한적 반등세가 반복될 것으로, 변동성 장기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번 도지코인 급락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과 중장기 전망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전서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도지코인#코인데스크#가상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