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마쳤다”…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임기 6개월 앞두고 사의 표명
정책 구심점 역할을 해온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임기를 6개월가량 남겨두고 사의를 밝혔다.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까지 맡으며 이 대통령의 대표적 정책 멘토로 꼽혔던 그는 8월 말쯤 당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업무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한주 원장은 26일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8월 말쯤 국정기획위원회를 마무리 지으며 민주연구원장직도 정리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민주연구원에 필요한 개선 방향을 준비했다고 당 지도부에 말했다”며, “내가 있던 자리가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연구원장 임기 만료까지는 약 6개월이 남았으나, 그는 사의를 표명한 이유에 대해 “큰일을 하는 데 무슨 임기가 있겠나. 대선을 치러냈고 국정기획위도 마쳤으니 내가 할 일을 다한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이 종료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한주 원장은 경기연구원장을 거쳐 이재명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핵심 정책 ‘책사’로 자리해 왔다. 특히, 이 대통령의 정책 브랜드로 알려진 기본소득 설계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대선 국면에선 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 정책 공약을 주도적으로 설계했고, 정권 출범 이후에는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 위원장으로 올라 국정 방향성 설정에도 깊이 관여했다. 민주연구원장직은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던 지난 4월부터 맡아왔다.
정치권에서는 정책 브레인의 이탈이 이재명 정부의 향후 정책 추진 경로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는 연구원 조직 미래와 차기 원장 인선이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날 민주연구원은 이 원장의 임기 조기 종료에 따른 내부 정비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원장 교체에 따라 정책 역량 강화 방안 등 후속 인선 논의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