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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브레인, 돼지뇌펩티드로 시장 선도”…대웅바이오, 뇌기능장애 치료제 경쟁 격화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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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뇌펩티드 기반 뇌기능장애 치료제가 국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뇌건강 전문기업 대웅바이오가 선보인 '세레브레인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최신 생산실적 자료에서 61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성분의 오리지널 수입약이 차지한 56억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토종 의약품의 경쟁력 확인과 뇌기능장애 치료제 시장 재편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세레브레인은 2021년 정식 출시 이후 연평균 78.8%에 달하는 성장률을 유지하며, 올해는 80억원·내년에는 1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종합병원 중심으로 도입과 처방 기관이 빠르게 확대 중이다. 세레브레인은 돼지뇌펩티드 성분(돼지 뇌에서 추출한 단백질 펩타이드)을 바탕으로 제작된 주사제로,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와 혈관성), 뇌졸중 후 뇌기능 장애, 외상성 뇌손상 등 다양한 뇌 질환에 효능이 보고되고 있다.

돼지뇌펩티드는 유럽에서 개발된 동물유래의약품의 핵심 소재로,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등)와 유사한 생물학적 작용을 통해 신경세포의 성장, 증식, 분화, 이동을 촉진한다. 특히 손상된 뇌신경의 자가 복구 및 자연재생 과정 가속화가 장점이다. 대웅바이오는 일반적인 10밀리리터 단일 제형에 그치지 않고 10밀리리터와 20밀리리터를 동시 출시하면서 처방 편의성과 경제성을 강화했다. 임상 현장에서는 증상 정도에 따라 최대 50밀리리터까지 투여가 가능해 20밀리리터 제품 도입이 약값 부담 경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20밀리리터 제형은 10밀리리터 제품 2개를 합친 것보다 약 30% 저렴하다.

 

경쟁 품목 다수가 10밀리리터 단일 용량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대웅바이오는 올 하반기 30밀리리터 제형도 출시 예정을 밝히고 있다. 새로운 용량은 1바이알(병)로 넓은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어, 환자·의료진 모두를 위한 편의성 측면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도 동물유래 펩타이드 기반 신경계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다. 유럽에서는 수년 전부터 치매 등 뇌질환 치료에 동물 유래 펩타이드 제제가 활발히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약처가 품목별로 생산·수입 실적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대웅바이오는 시장을 선도하며 수입 대비 국산화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해가는 중이다.

 

유영기 대웅바이오 마케팅본부장은 “세레브레인은 폭넓은 적응증과 제형상의 이점,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을 기반으로 시장 리딩 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신규 제형 확대와 환자 중심 전략으로 사회 전체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동물 유래 펩타이드 치료제의 지속적인 진화가 곧 뇌기능장애 치료법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산업계는 국산 치료제의 시장 안착과 지속적인 제형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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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바이오#세레브레인#돼지뇌펩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