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무실점 역투”…최민석, 데뷔 첫 승리→두산 kt 제압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을 때 표정엔 떨림이 역력했다. 그러나 위기 앞에서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더 빛났다. 결정적인 순간, 최민석의 손끝에서 두산의 새로운 희망이 피어올랐다.
두산 베어스가 신인 최민석의 눈부신 역투와 타선의 폭발 덕분에 수원 원정에서 kt wiz를 12-3으로 꺾었다.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두산은 선발 등판한 신인 최민석이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를 따내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경기 초반부터 두산은 정수빈과 제이크 케이브의 연속 안타로 기세를 올렸고, 1회에는 상대 투수 쿠에바스의 보크와 내야 수비 실책이 겹쳐 대거 4점을 뽑아냈다.
최민석은 전날 1군 데뷔전의 아쉬움을 완벽투로 동반했다. 5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도 흔들림 없었다. kt의 안형민을 상대로 시속 145㎞의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우익수 플라이로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두산 타선의 집중력도 빛났다. 3회 양의지의 좌월 솔로포, 5회 김재환의 좌중간 적시타가 이어졌고, 7회 들어서는 양의지와 김재환이 연달아 홈런을 터뜨리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후반 kt는 6회 장진혁의 2루타와 함께 3점을 만회했지만, 두산 불펜은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최민석은 팀 선배들의 응원을 언급하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승리로 두산은 시즌 중반 경쟁에서 힘을 받게 됐다.
뜨거운 여름밤, 관중석의 함성은 오랜만에 수원을 뒤덮었다. 야구장의 불빛 아래에서 신인의 재능과 베테랑의 노력이 교차했다. 두산은 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시즌 분수령이 될 연전 두 번째 경기를 이어간다. 역사의 변곡점은 언제나 뜻밖의 순간에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