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숲길 따라, 더위를 잊다”…자연과 문화가 부른 여름 휴식

요즘 계룡을 찾는 발길이 심상치 않다. 여름답게 낮 기온이 32도에 육박하지만, 숲과 계곡, 문화공간으로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무더위가 계룡 여행의 장애물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연과 문화 명소가 여름의 일상이 되고 있다.

계룡의 대표 피서지는 단연 계룡산국립공원.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이 산책로를 따라 펼쳐진다. 특히 동학사 일대는 그늘진 숲이 터널처럼 연결되고, 발목을 적시는 계곡물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가족 단위 방문객, 연인, 산책을 즐기는 어르신까지 누구나 느긋하게 여름을 만끽한다. SNS에는 ‘계룡산 숲캉스’ 인증샷, 동학사 일대를 산책하는 일상 브이로그가 잇따른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계룡시 관광안내소에 따르면 작년보다 여름철 방문객이 10% 이상 늘었고, 계룡문화예술의전당 공연 및 전시 예매 문의도 평소보다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계룡은 군사도시라는 지역 특성에 더해 가족, 친구별 이색 체험이 어우러져 여행 트렌드에도 바람을 일으킨다.

전문가들도 “폭염이 이어지더라도 오히려 자연 명소를 찾거나 실내 예술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한 여행 칼럼니스트는 “도심 속 짧은 당일치기 여행지로 계룡이 새롭게 주목 받는다. 숲 그늘, 시원한 계곡물, 문화 체험까지 모두 즐길 수 있어 여름 여행의 의미가 달라졌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계룡산 숲길은 한여름에도 선선하다”, “날씨는 덥지만 전시장에서 피서를 하니 색다른 기분이었다”는 체험담도 줄을 잇는다. 그러다 보니 무더위에도 여행을 멈추기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일상을 숨 쉴 틈 내는 ‘여름 맞춤’ 라이프를 만들어가는 분위기다.

결국 중요한 건, 계절을 즐기는 태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일 수 있지만, 자연과 문화를 곁에 두며 여름을 보내는 계룡의 풍경은 우리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