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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ERP로 디지털 전환”…LG CNS, 인니 시장서 글로벌 역량 입증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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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동남아시아 산업 현장에 본격 확산되고 있다. LG CNS가 인도네시아 코린도 그룹의 ERP 시스템을 클라우드 ERP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글로벌 영향력이 한층 확대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이번 사업을 ‘포스트 온프레미스’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LG CNS는 자사의 마곡 본사에서 코린도 그룹과 클라우드 ERP 사업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LG CNS가 올해 2월 SAP의 아시아태평양 전략 서비스 파트너(RSSP) 이니셔티브에 국내 최초로 합류한 후 이뤄낸 첫 동남아 지역 성과다. 코린도 그룹은 팜오일, 중공업, 금융, 해운, 풍력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인도네시아 대표 기업으로, 이번 협력을 통해 IT운영 모델에 글로벌 표준을 도입한다.

기술적으로는 코린도 그룹이 기존에 온프레미스(설치형)로 운용하던 SAP ERP를, 최신 SAP S/4 HANA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SAP S/4 HANA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 처리·분석 효율을 높인 차세대 ERP 플랫폼으로, AI·자동화 등 최신 업무 프로세스가 내장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시스템 대비 인프라 구축·관리 비용 절감, 확장성, 글로벌 경영 규정 대응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코린도 그룹은 사내 서버·스토리지 운영 부담을 덜고, SAP가 검증한 글로벌 업무 프로세스를 직접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초국적 기업, 제조·유통 등 대형 사업자의 IT 운영 유연성 제고가 예상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선 ERP의 클라우드 전환이 업무 민첩성과 복잡한 공급망 관리 효율화를 이끄는 도구로 부상 중이다.

 

경쟁사 및 시장 상황을 보면, IBM·엑센츄어·딜로이트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이 이미 동남아를 비롯해 신흥시장 ERP 전환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는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한국 기업이 SAP 전략 파트너십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본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례적이며, 외국계 IT 수요의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SAP S/4 HANA 등 클라우드 기반 ERP의 성공적 도입 과제에는 현지 데이터 규제, 업무 표준화, 사이버보안 및 클라우드 인프라 규제 환경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은 최근 클라우드 관련 법령과 인증 기준 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한신 LG CNS 엔터프라이즈솔루션사업부장은 “코린도 그룹의 비즈니스 혁신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다양한 글로벌 고객의 클라우드 ERP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IT 기업의 클라우드 ERP 역량이 실제 시장에서 입증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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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cns#코린도그룹#saps4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