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IFC·현대스틸파이프 연이은 매각”…현대제철, 경영 효율화 본격화
현대제철이 9월 12일 자회사 현대IFC와 현대스틸파이프의 연속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다. 경영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최근 조선용 단조 자회사 현대IFC 지분 80% 매각을 위해 우리PE자산운용-베일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현대스틸파이프 역시 매각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IFC는 2020년 단조사업 분사로 설립돼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엔진 등 조선업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아왔다.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83% 성장한 상반기 순이익 175억 원, 지난해 순이익 200억 원, 그리고 첫 배당 150억 원 실시 등 영업력이 강화된 점이 기업가치를 높였다. 매각을 통해 현대제철은 약 2,000억 원 이상의 현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자금은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신설보다는 차입금 상환과 사업 운영 등 재무 안정화에 쓰일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자회사 매각이 현대제철의 기존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여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수요 증가, 조선업 전망 개선 등도 배경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강화된 자회사 실적과 매각 자금의 효율적 활용이 그룹 전체 경영 안정성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한편 현대스틸파이프는 지난해 영업손실 312억 원을 냈으나 올해 상반기 11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에 따른 내실 강화와 시장 대응력 확보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건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58억 달러(약 8조5,000억 원)를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이며, 현지 법인 설립, 자본금 납입, 주설비 발주와 인센티브 협상 등 실무 절차가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루이지애나 투자에 필요한 현금은 이미 별도로 확보돼 있다”며 “자회사 매각 자금은 경영 효율화와 재무 안정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와 원자재 시황, 주요 프로젝트 안정성에 따라 향후 실적 진단과 추가 투자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