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제타 인천공항 첫 운항”…대형 화물 노선 확대, 2위 항공사 부상
화물항공사 에어제타가 8월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첫 정기 운항을 개시하며 국내 항공물류 시장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에어제타는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통합해 설립된 신생 법인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과정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분리매각 권고에 따라 설립된 것이 특징이다.
에어제타는 기존 에어인천의 소형기 단거리 네트워크에 더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해온 유럽·미주 중장거리 화물 노선을 모두 흡수하며 단숨에 국내 2위 화물항공사로 도약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에어제타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화물터미널 인프라 배정, 조업사 운영, 마케팅, 노선 확대, 슬롯 조정 등 다방면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에어제타가 노선 다양화와 운송 역량 확대로 항공물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대형기 도입과 노선 재편을 통해 연간 50만 톤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한다는 목표를 제시해, 인천공항 전체 화물 처리량의 약 17%를 담당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2위 규모로 자리잡으며 공급구조 재편은 물론, 물동량 확대를 통한 운임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에어제타 출범이 인천공항 항공물류 허브 경쟁력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의 다변화, 국내 항공사 구조조정 효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노선 수익성과 항공사별 경쟁 구도, 국제 시장 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에어제타 출범은 인천공항의 화물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라며 “글로벌 항공물류 허브로서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정책 방향은 국제 물동량 흐름과 항공시장 경쟁환경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