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EV 중고차 판매일 8일 단축”…신차 출고 지연에 중고시장 수요↑
신차 출고를 위해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현대차 캐스퍼 EV 등 소형 전기차의 인기와 생산 지연이 지속되면서, 중고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기 기간 부담이 커지자 즉시 구매 가능한 중고 전기차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카닷컴이 11월 3일 발표한 3분기 전기차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캐스퍼 EV와 기아 EV6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의 평균 중고차 판매일이 눈에 띄게 단축됐다. 이 중 캐스퍼 EV의 경우 7월 33일이 소요되던 판매 기간이 9월에는 25일로 8일 줄었으며, 기아 레이 EV는 7월 29일에서 9월 27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EV6의 평균 판매일 역시 66일에서 54일로 12일 단축되는 등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기간 감소가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소형 전기차 평균 판매일은 20~30일 수준으로, 타 전기차 모델보다 거래가 빠른 모습이다. BMW iX3는 7월 30일에서 9월 22일로 줄었고,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역시 각각 40일, 37일로 단기간 내 판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데는 신차 출고 대기 부담이 결정적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특히 캐스퍼 EV와 같은 일부 인기 소형 전기차는 신차 대기 기간이 12개월을 넘어서는 상황으로, 빠른 출고를 원하는 운전자들이 중고차 시장을 택하고 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중고 전기차 거래도 활발해지는 분위기”라며 “출고 지연으로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중고 전기차도 실질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고 전기차 판매 호조와 함께 당분간 신차 출고 적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는 중고차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형 전기차 인기를 중심으로 판매일 단축 및 거래 확대 추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향후 전기차 시장의 구조 변화와 정책 지원, 생산 병목 현상 개선 움직임에 따라 중고차 수급에도 추가 변화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