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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 맞춤 일반의약품”…제약사, 질병 예방 시장 공략 본격화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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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 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일반의약품 기술이 국내 제약 산업의 새로운 시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령화와 건강 수명 연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만·전립선비대증 등 중년 남성 특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약국 전용 의약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확장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트렌드를 제약 업계의 ‘생활 밀착형 예방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최근 휴온스가 다이어트 일반의약품 3종을 삼진제약과 공동 판매하며 약국 유통망 확장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알룬정, 에스라진정, 다이센캡슐 등 세 가지는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통일 적용하며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 중 알룬정은 위 내에서 물을 흡수해 팽창하는 알긴산(식이섬유의 일종) 성분을 통해 포만감 지속 효과를 제공한다. 에스라진정은 전통 한방 조성인 방풍통성산을 바탕으로 복부 비만·변비·부기 개선 용도로 처방 범위를 확장했다. 신규 출시된 다이센캡슐은 녹차 유래 다엽가루 성분을 주원료로 하며, 체지방 분해 및 기초대사량 증가에 기여하는 기능성을 보완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민 전체 비만율은 약 30% 상승했으며, 30~40대 남성 비만율은 각각 53.1%, 50.3%에 달한다. 이에 따라 약국을 통한 직접적 예방 관리 수요와 건강 증진 욕구도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년 남성의 활력 개선을 겨냥한 건강기능성 제품도 확대되고 있다. 일양약품이 내놓은 ‘정정보환’은 숙지황, 우슬, 육종용, 오미자 등 동의보감 온신산 처방을 기반으로, 심신 활력 저하 및 성기능 개선을 타깃으로 한다.

 

배뇨장애 관련 시장에서도 약국용 일반의약품의 역할이 부각된다. 현대약품의 ‘유린타민’은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배뇨곤란, 잔뇨감, 빈뇨 등 증상 개선을 목표로 글리신, 알라닌, 글루탐산 등 3종의 아미노산 조합을 중심 성분으로 사용한다. 전립선비대증은 50세 이상 남성 중 절반 이상이 경험하며, 고령화로 환자군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기준에서는 미국 FDA가 일부 일반의약품의 ‘무처방 판매’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하는 등 규제 강화 기조도 병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약처의 안전성·효능 평가 기준이 고도화되는 만큼, 각 제약사는 주성분 안전성과 신체타깃 효과에 대한 정량적 입증 자료 확보 노력을 병행하는 분위기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중년 남성 대상 일반의약품 시장은 의료 접근성, 약국과 온라인 플랫폼 연계, 건강정보 데이터 활용 등 다양한 소프트 인프라와 결합해 고도화될 가능성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관리 기조에 따라 질환별 특화 의약품 출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새로운 질환별 관리 플랫폼이 실제 시장에서 자리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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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중년남성#일반의약품